<ETF 트렌드 2020> 김영익·강흥보·김은미·전균·김훈길·문남중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글로벌 증시가 요동친다. 급락과 급등이 다반사다. 팬데믹 쇼크, 제로금리, 최악의 경제전망 등으로 세계 경제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불안한 탓이다. 이 책은 증시 변동성의 시대에 상승 또는 하락 구간이 와도 ‘이기는 판’을 짤 수 있다며 ETF를 소개한다.

ETF는 상장지수 펀드(Exchange Traded Fund)다.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면서, 운용비용이 저렴하고, 해외 주식까지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인지, 코로나19 이후 증시에 몰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이른바 ‘동학개미운동’도 ‘ETF 개미’들이 이끈다고 한다.

책에는 국내 ETF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들의 다각적인 투자 전략이 담겨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미국을 비롯 각국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전례 없는 통화·재정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이미 이전에 곪을 대로 곪은 세계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중국은 강력한 전염병으로 진통을 앓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구조적인 성장이 예견된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내에 강력한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금융시장 개방이 가속화되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강흥보 메이크잇 리서치센터장=시장은 대략 10년에 한 번씩 큰 변곡을 지나고, 대략 3년 주기의 경기 사이클을 반복한다. 자신의 투자 시점이 어느 사이클에 위치하는지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하락, 상승, 횡보의 세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이길 수 있는 전략은 ‘정액 적립식 분할 매수’다. 섣부른 판단은 잠시 접어두고, 시장이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믿고 한 달에 한 번씩 꾸준히 전략적 분할 매수를 실천하는 것이다.

▲김은미 삼성자산운용 투자교육팀장= ETF의 등장으로 ‘투자 민주화’가 이뤄질 수 있었다. 투자 규모가 작은 투자자들도 포트폴리오나 자산군에 쉽고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ETF로 각기 성격이 다른 상품에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다. 소득 자산, 글로벌 주식, 단기 채권으로 나누어 활용해볼 수 있는 ETF 종목을 소개한다.

▲전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영리한 토끼는 도망갈 3개의 굴을 준비한다’는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저금리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비책으로 3가지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 바로 리츠, 배당주, 金과 高이율 채권 관련 ETF 등이다. 이는 탈무드에 나오는 1/3 투자법의 교훈을 따른 것이기도 하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커버드콜 ETF’는 ‘높은 분배금 수익’이라는 장점으로 인컴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일 수 있다. 증시가 하락해도 손실이 없게 설계된 ‘버퍼 ETF’도 있다. 경기 하락기에 손실을 최대한 방어할 수 있는 전략으로 경기방어 ETF를 소개한다. 필수 소비재, 유틸리티, 헬스케어 관련 ETF들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신흥국인 인도와 베트남의 시장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봐야 한다. 두 국가 모두 경제개방정책을 통해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룩하고 있어, 코로나19의 영향이 희석되면 이머징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