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방역당국이 젊은층의 방심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최대 걸림돌로 꼽으며 수도권에서의 폭발적 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49명 늘어 1만2051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50명 전후로 아슬아슬한 상황이긴 하지만 수도권의 방역조치를 계속 시행함으로써 향후 발생상황이 꺾이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외국에서도 모델링을 통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고 최소 일정 기간 지나 꺾이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의 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만에 다시 40명대다. 신규 확진자 49명 중 44명이 지역사회에서 확진됐고 이 중 43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 무등록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소 '리치웨이'와 양천구 탁구클럽발(發) 집단 감염이 교회 소모임과 사업장, 어학원 등을 거쳐 계속 확산된 여파다. 추가 사망자는 없었다. 치명률은 2.30%다.

방역당국은 취약계층의 추가 감염을 막고 치명률을 낮추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2.30%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25.66%에 달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된 80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사망하는 셈이다. 70대의 치명률은 10.18%이고 60대도 평균 치명률(2.30%)보다 높은 2.60%이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방역 대책의 중심에는 치명률을 낮추고 취약계층의 사망을 막아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과제가 있다"며 "최근 연령별 치명률이 말해주듯이 수도권 어르신들의 외출자제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어르신만 조심한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 피해를 모두 막을 수는 없다. 지난 5월 이후 수도권의 청년층, 클럽과 주점 등에서 시작된 유행이 사업장이나 종교시설, 탁구장 등의 모임을 거쳐 결국 요양원 등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유행의 장기화로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해 '가볍게 앓고 가는 병'이라는 방심이 수도권의 유행을 꺾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