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잇단 군 수뇌부의 반발에도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폭스뉴스 해리스 포크너와의 인터뷰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시위대를 강제진압한 뒤 인근 교회에서 이벤트성 사진을 찍은 것과 관련해 자신과 엇박자를 낸 것에 대해 "그들이 느낀 게 그것이라면 난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밀리 합참의장의 언급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이다.

이어 "나는 군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난 우리 군을 재건했다. 2조5000억 달러를 썼다.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애써 군과의 유대감을 과시했다.

군의 반발이 수뇌부만의 문제가 별거 아닌 듯 넘기면서도 재선을 위해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는 굽히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흑인 사망' 시위 사태 진압을 위한 군 동원 방침을 밝힌 직후 경찰이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공원에서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던 사람들을 최루탄 등으로 강제 해산시키며 터준 길을 가로질러 세인트존스 교회를 방문, 성경을 들고 서 있는 이벤트를 연출한 것으로 엄청난 역풍에 직면했다.

에스퍼 장관과 밀리 합참의장도 교회 방문에 동행한 것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특히 밀리 합참의장은 전투복 차림으로 카메라에 잡히면서 더욱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밀리 합참의장은 전날 미 국방대학교 졸업식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는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그 순간, 그러한 환경에서 내가 있었던 것은 군이 국내 정치에 개입한다는 인식을 불러일으켰다"고 후회하며 공개 반성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