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바다에 둘러싸인 대도시 부산에서 시승행사를 실시했다. 

지난 12~13일 마세라티 부산전시장에서 진행된 시승행사는 여느 이벤트와는 차별화한 감성을 고객에게 전했다. 부산의 지리적 특성이 마세라티의 브랜드 정체성과 맞물려 행사 참가고객에게 남다른 경험을 제공한 덕분이다.

▲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마세라티 부산전시장의 내부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아름다운 해변가를 품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마세라티 부산 전시장은 브랜드의 탄생 배경과 어울리는 지리적 이점을 갖췄다. 마세라티 창업주 알피에리 마세라티는 브랜드 엠블럼을 처음 개발할 때 바다의 신 ‘넵튠’의 삼지창에서 영감을 얻었다. 삼지창의 생김새는 당시 알피에리가 살고 있던 이탈리아 볼로냐의 마조레 광장에 세워진 석상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이 같은 환경에서 만들어진 마세라티 엠블럼은 ‘바다의 신’이 깃든 듯한 감성을 연출한다.

마세라티는 또 차량 전면부에 상어 코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바다 관련 요소를 제품 설계 과정에도 반영했다. 바다를 컨셉트로 한 브랜드 고유 정체성이 마세라티의 제품과 시설 입지 등에 여실히 묻어나고 있다. 바다를 안고 있는 부산에 위치한 마세라티 전시장은 지리적 강점을 십분 활용함으로써 고객 접점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원석 마세라티 부산지점장은 “마세라티 부산 전시장은 당초 해운대구 아이파크 상가에서 6년 간 운영돼오다 작년 3월 이곳 해운대에 단독 전시장으로 확장 이전했다”며 “부산 전시장은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를 비롯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신세계백화점 같은 주요 랜드마크에 둘러싸여 있어 고객 눈길을 더욱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 12일 오전 마세라티 부산 전시장에서 고객시승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마세라티는 이 같은 요충지에 위치한 부산 전시장에서 새로운 방식의 시승행사를 실시했다. 자동차 분야의 외부 전문가가 행사 참가고객들에게 마세라티 차량의 특징을 설명하고 함께 운행하는 등 형식으로 시승 프로그램을 꾸몄다. 마세라티가 지난 2007년 국내 진출한 뒤 각 전시장에서 고객 시승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해왔지만 외부 전문가와 함께한 사례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세라티가 외부 전문가를 통해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설명하는 이유는 제품에 대한 고객들에게 차량에 관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마세라티는 그간 ‘기블리 뒷좌석의 레그룸은 좁다’ 등 주관적인 동시에 부정적인 정보가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는 사실을 인지해왔다. 또 이 같은 정보들이 SNS,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전달됨에 따라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고객 인식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도 파악했다.

마세라티는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들에게 외부의 입을 빌려 브랜드를 설명하고, 제품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소비자들이 마세라티에 대해 새롭게 판단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마세라티는 이밖에 행사 참가자 수를 제한함으로써 참가 고객 각자에게 집중적인 응대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행사 참가인원의 규모를 설정하는데 고려했다.

이번 시승행사에 참가한 고객은 이틀 간 오전·오후 5팀씩 총 20팀에 달한다. 참가자들은 앞서 부산전시장에서 차량 구매 상담을 받거나 구입 계약을 체결한 이력이 있는 고객들로 구성됐다.

고객들은 시승에 앞서 전문가들로부터 차량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르반떼 트로페오, 르반떼 S, 르반떼 디젤, 콰트로포르테 가솔린, 기블리 가솔린 1대 등 총 5대를 시승했다. 고객들은 마세라티 부산 전시장과 울산 간절곶을 왕복하는 120㎞ 구간을 다니는 동안 각 경유지에서 차량을 서로 바꿔 운행하는 방식으로 모든 차량을 경험했다.

▲ 12일 오전 마세라티 부산전시장의 시승행사에 참가한 고객들이 차량을 타고 전시장을 나서는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행사 참가 고객들은 시승 프로그램을 끝마친 뒤 마세라티에 대한 호감을 열렬히 드러냈다. 행사 첫날인 12일에는 시승 프로그램에 끝까지 참여한 한 고객이 기블리 SQ4 모델 1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마세라티가 진정성을 담은 ‘도시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 마음을 사는데 성공한 셈이다.

13일 오전 부산 전시장의 고객 시승행사에 참가한 40대 고객 김씨는 “마세라티라는 브랜드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며 “행사가 끝나고 나니 마세라티에 더욱 관심가고 차량을 갖고 싶은 마음도 커지는 것 같다. 지인들에게도 마세라티 시승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