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하루만에 반등했다.

1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7.37포인트(1.9%) 상승한 2만5605.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21포인트(1.31%) 오른 3041.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6.08포인트(1.01%) 상승한 9588.8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다시 모두 상승하긴 했지만 5% 넘게 폭락했던 전날의 낙폭은 모두 만회하지 못한 기술적 반등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큰 모습이다. 

플로리다는 이날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900명 이상을 기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22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선 지역에서는 불안감에 봉쇄 완화 흐름을 지연하거나 다시 통행 제한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미국 연방정부 측은 경제 재봉쇄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다.

12일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밤 보건전문가들과 장시간 대화한 결과, 2차 감염은 없을 것으로 결론내렸다"면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어제 경제를 다시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경기 회복세를 가리키며 증시에 지지력을 더했다.

12일 미국 미시간대학은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를 78.9로 발표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 72.3뿐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75.0도 상회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인 민간소비가 회복한다는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또한 미국 노동부는 5월 수입 물가가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7%를 웃도는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시장상항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앤드루 슬리몬 모건스탠리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최근 랠리(반등)의 강도를 고려할 때 매도가 하루 만에 끝난다면 놀라운 일"이라면서 "최근 보였던 과도한 투기세를 해소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고통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브라이언 오레일리 메디올라눔인터내셔널펀드 시장 전략 담당 대표는 "여전히 대기 중인 자금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지금과 같이 장기 펀더멘털보다는 모멘텀으로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큰 폭락세 이후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 올리려는 투자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증시는 시장 흐름에 맞춰 대체로 반등세를 보였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49% 오른 4839.26에, 영국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7% 상승한 6105.1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0.18% 내린 1만1949.28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29% 뛴 3153.74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혼조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2%(0.08달러) 하락한 36.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4%(0.4달러) 오른 38.95달러에 장을 끝냈다.

국제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1%(2.50달러) 하락한 173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