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OTC 기반 실적 향상 기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임박

▲ 동화약품의 주요 일반의약품(OTC) 제품군인 활명수류, 후시딘류, 판콜류, 잇치류. 출처=동화약품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동화약품이 1분기 실적 악화 우려 속에서도 선방했다. 군살을 빼고 주력 품목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동화약품은 글로벌 제약사 GSK의 일반의약품(OTC) 10종 공급 계약 종료로 실적 악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활명수를 비롯해 종합 감기약 판콜, 잇몸 치료제 잇치 등 대표 품목 매출 증가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동화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출 1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18% 증가

동화약품의 1분기 매출은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747억원 대비 10.3% 감소했다. 동화약품과 GSK가 맺은 공동 판매 계약 해지에 따른 영향이다. 글로벌 제약사 GSK는 화이자헬스케어와 합병해 신규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근거로 계약 종료 사유가 발생해 이를 종료했다. 매출이 급감했음에도 동화약품 영업이익은 전년 23억원 대비 18.2% 늘어난 2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녀 19억원에 비해 22.6% 늘어난 23억원을 기록했다.

▲ 동화약품 실적 및 실적 전망(단위 억원, %). 출처=DART, 한양증권

업계에서는 GSK와 공동 판매한 OTC 품목이 빠지면서 동화약품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오히려 군살을 빼고 효율화를 이뤄낸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동화약품 이번 실적을 보면 오히려 영업 비용 등이 낮아지고 마진율이 개선됐다”면서 “사업이 더 효율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화약품의 실적 호조에는 주력 OTC 품목인 종합 감기약 판콜과 잇치가 효자 노릇을 했다. 판콜에스ㆍ판콜에이 등을 포함한 ‘판콜류’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120억원을 기록했다. 판콜류 매출은 2017년 230억원, 2018년 273억원, 지난해 303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잇몸 치료제 잇치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잇치류’ 매출은 53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이 151억원과 비교하면 연매출 3분의 1(1/3)을 한 분기만에 확보한 셈이다. 한양증권 김태엽 애널리스트는 “동화약품의 올해 실적은 매출액 273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5.8% 늘어난 186억8000만원을 예상한다”면서 “상승 근거는 코로나19로 종합감기약 판콜의 매출 증가, 활명수 가격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원가부담이 큰 GSK 라인업 판매 중단에 따른 원가부담 감소 등”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치료제, 2상 진입 임박

동화약품은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한 임상 2상에 진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2상 신청을 위한 동물 실험 준비를 마쳤다. 충북대병원과 일정 조율이 끝나 동물실험이 빠르게 진행될 시 이르면 이달 말 임상 2상계획(IND)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 동화약품 주가 추이(단위 원). 출처=네이버증권

동화약품 주가는 지난 4월 21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28일 13.88%, 5월 27일 11.33%, 이달 5일 상한가를 나타냈다. 동화약품의 주가는 4월 20일 8050원에서 이달 12일 약 2배 가까이 오른 1만5350원으로 거래가 끝났다. 김태엽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의 밸류는 결국 비슷하게 따라간다”면서 “약물재창출인 동화약품의 파이프라인은 임상 단계 통과에 있어 후발주자임에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2008’의 장점은 고용량에서의 안정성이다. 시험관 데이터에서의 항바이러스 활성도는 이미 검증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동물실험 시 용량을 늘리는 등의 방식을 통해 어떻게든 충분한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라면서 “국내 2상 진행 중인 부광약품이나 신풍제약 등도 시험관(in-vitro) 시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의 유의성 검증만으로 2상에 진입했다. 기본적으로 시험관 데이터와 동물 실험(in-vivo) 데이터가 크게 틀어지긴 힘들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 “동물임상 데이터에서의 코로나19 치료 유의성만 도출되면 기존 1상 데이터를 갈음해 곧바로 2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치료제 홈런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올 수 있다. 신종플루 사태 당시 타미플루 또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치료제였음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