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차량에 부착된 브랜드 엠블럼. 출처= HMG저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 지난 6일 종합편성채널 JTBC2에서 독점 방영하는 길거리 공연(버스킹) 컨셉트의 예능 프로그램 ‘비긴어게인 인 코리아’에는 40대 정도의 제네시스 세단 3종이 등장했다. 제네시스가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 지원했기 때문이다. 주로 젊은 연령대에 속한 관람객들은 각자 다른 제네시스 차량에 올라탄 채 가수들의 버스킹을 관람했다. 관람객들이 차량 실내를 둘러보거나 열린 썬루프 위로 머리를 내미는 등 차량을 이용하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전국 시청자들에게 전파됐다.

제네시스가 최근 젊은 고객층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만한 마케팅 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취지의 마케팅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2030 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 갈수록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에 맞설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자차를 이용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수입차 고객 비중으로는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소비자 명의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279만1620대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4년 말 기준 285만3120대보다 6만1500대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 가운데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21.3%에서 2.9%P 감소한 18.4%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30대 수입차 개인고객의 비중은 2014년 27.5%에서 작년 38.8%로 확대됐다. 확대됐다. 2030 비중은 2015~2016년 46.0%로 해당 기간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왔지만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큰 비중을 유지했다. 2030 고객이 수입차를 적극 구입하는 추세는 국산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긴장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의 신차 판매량은 4만5093대에서 26.0% 증가한 5만6801대로 집계됐다. 제네시스 차량의 연도별 차량 등록대수나 연령대별 비중 등 통계치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신차 판매량 증가세로 미뤄볼 때 꾸준히 시장 입지를 넓혀오고 있음을 할 수 있다. 다만 더 많은 고객들로부터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경쟁사인 수입차 업체들에 대응할 방안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제네시스는 젊은 고객들의 소비 경향을 반영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오고 있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제네시스의 고객 상품 가운데 가장 트렌디한 소비 추세가 적용됐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부가세 포함 월 일정 비용을 내면 브랜드 차량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이 본인 명의로 차를 보유한 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유비, 사고손상 복구비용 등을 제외한 보험료, 세금, 정비 서비스 비용 등 금전적 부담에서 자유롭다. 제네시스 스펙트럼 고객은 또 전용 앱을 통해 서비스 비용을 결제하고 차량 교체 신청 등 과정을 실시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구독 서비스의 이 같은 경제성과 접근성, 이용편의 등 강점을 앞세워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 제네시스가 지난 4월 디지털 기반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작한 2차원 브랜드 엠블럼. 출처= HMG저널

또 지난 4월에는 제네시스의 엠블럼을 2차원(2D) 방식으로 재구성해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 전개하는 마케팅활동의 수단으로 디지털 채널이 많이 활용되는 점을 고려했다. 2D 엠블럼은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할 수 있는 디지털 마케팅 방안에 활용하기에 기존 3D 엠블럼보다 용이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 경로를 통해 자동차 관련 정보를 습득하는 젊은 층을 겨냥하기 적합한 소재로도 지목된다.

제네시스의 이 같은 서비스들에서 파생되는 혜택은 사실상 모든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 다만 새로운 자동차 소비 방식이나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젊은 층에게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제네시스 스펙트럼의 경우 작년 초 시범 운영 기간 이용자 50여명 가운데 20~30대의 비중이 60.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이밖에 올 하반기 엔트리급인 중형 세단 G70의 차기 모델을 내놓는데 이어 GV70를 출시하는 등 젊은층의 수요가 비교적 큰 차급의 신차로 시장을 꾸준히 공략할 예정이다.

박태호 제네시스 브랜드마케팅팀 책임매니저는 현대자동차그룹저널(HMG저널)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제네시스는 고유 DNA(유전자)와 비전을 바탕으로 시대 요구와 흐름에 맞춰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브랜드를 확장하고 창의적인 전략을 전개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입차 시장 성장세와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제네시스의 공략 범주를 확장시킨 요인으로 본다. 유행병 사태로 위축된 고객들에게 효율적으로 제품·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온라인 기반 마케팅 활동이 결과적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확산되고 있는 비대면 서비스는 한편 젊은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더욱 활발히 노출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며 “제네시스의 이 같은 마케팅 활동은 하위 차급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전략과 함께,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유의미한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