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그린푸드 연화식 HMR 그리팅. 출처=현대그린푸드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최근 ‘케어푸드’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식품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식품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케어푸드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미 식자재 유통 기업들이 진출해있는 케어푸드 시장에 롯데푸드, 한국야쿠르트 등 B2C 사업군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11년 5104억원에서 2017년 1조원으로 2배가량 성장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올해는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롯데푸드는 최근 케어푸드연구회와 ‘파스퇴르 케어푸드’ 공동 연구 및 개발 협약을 맺고 케어푸드 사업을 본격 론칭했다. 이를 통해 케어푸드 시장에 전문적인 성인영양식을 본격 개발해 출시한다는 목표다.

롯데푸드와 케어푸드연구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백질 및 필수 영양소를 보충하는 성인영양식 형태의 제품을 비롯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심혈관 계열의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고, 일반적인 유통점 뿐만 아니라 약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신뢰성 있는 케어푸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 4월 케어푸드 브랜드 ‘잇츠온 케어’를 론칭하며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잇츠온 케어’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케어 브랜드로, 중장기 육성을 위해 당뇨 환자식, 건강 유지용 일반식, HMR 연화식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 한국야쿠르트 환자용 영양식 브랜드 '잇츠온 케어' 음료. 출처=한국야쿠르트

이전 B2B 사업 위주로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해있던 기업들은 B2C 사업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3월 맞춤형 건강식단 브랜드 ‘그리팅’을 론칭하며 B2C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당 수치를 관리하고 있는 소비자를 핵심 타깃으로 만든 ‘그리팅 저당식단’은 론칭 3개월 간 4만2000개가 판매됐다.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30대 고객 비중이 31.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도 지난 1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론칭하고, 신규 개발한 연하식 5종을 선보였다. 대부분 연화식을 통해 케어푸드 사업에 기진출한 국내 기업들과 달리 삼키는데 어려운 고령자나 환자를 위한 연하식을 선보이며 차별화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특허청에 자체 개발한 연하식 및 영양식 제조 기술에 관련된 특허 4건도 출원했다.

아워홈은 병원 및 요양원, 어린이집 등 B2B로 판매하던 연화식을 일반 소비자 대상인 B2C 채널로 판매 확대에 나섰다. 특히 자사의 온라인몰인 ‘아워홈 식품점 몰’을 적극 활용하면서 케어푸드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실버푸드 시장은 더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면서 “고령사회로 접어든 만큼 케어푸드는 물론 유아식, 다이어트 제품 등 다양한 용도의 케어푸드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B2B 시장에 한정되던 시장도 이제는 정기배송이나 마트·편의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해지니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