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폴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이미지. 출처=삼성물산 패션

[이코노믹리뷰=이혜라 기자] '빈폴 스포츠'가 8년여만에 시장에서 사라진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빈폴' 브랜드 정리수순을 밟고 있어서다. 지속되는 매출 정체와 수익성 저하에 더해 '코로나 19' 여파까지 덮치면서 비효율 패션 브랜드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 2월까지 '빈폴스포츠'를 순차적으로 정리한다. 올 하반기 F/W시즌까지만 '빈폴스포츠'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내년 2월까지 1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폐점키로 했다.

빈폴의 또 다른 브랜드인 '빈폴액세서리'도 매장을 접고 온라인브랜드로 전환한다. '빈폴액세서리'는 현재 52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올해 하반기 오프라인 매장 정리 수순에 들어간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패션업계가 매출 부진을 겪는 등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일부 사업을 정리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빈폴 액세서리의 경우 온라인에 익숙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반응이 좋아 이 세대를 집중 공략해 온라인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황에 코로나19까지 덮친 패션업계, 1위도 '휘청'...몸집 줄이기로 '안간힘'

지난 1989년 론칭한 삼성물산 패션부문 대표 브랜드 빈폴은 빈폴멘, 빈폴레이디스, 빈폴액세서리, 빈폴키즈, 빈폴골프, 빈폴스포츠 등을 운영해왔다. 지난 2012년 '빈폴아웃도어'로 론칭한 빈폴스포츠는 2018년 '빈폴스포츠'로 브랜드명을 변경한 바 있다.

하지만 비효율적 사업 구조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빈폴 스포츠'는 지난해 기준 매출 1000억원 안팎을 올렸지만, 운영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이번 '빈폴' 브랜드 정리는 패션업계의 '코로나19'로 인한 ‘도미노 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현재 패션업계는 내수 판매에 이어 수출길까지 막히면서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패션업계 1위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5월부터 12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이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근무체계도 현재 주 5일에서 주 4일로 바뀌고, 임원들 역시 다음달부터 10~15%씩 임금을 자진 반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