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인기 장난감 타마고치가 '타마고치 온 원더 가든'이라는 신제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출처= WFLA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타마고치가 돌아왔다.

90년대에 유행했던 가상 애완동물 키우기 게임이 7월에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새 제품의 이름은 타마고치 온 원더 가든(Tamagotchi On Wonder Garden)이다.

59.99달러짜리 이 장난감은 7월 26일 출시 예정이며, 11일부터 아마존, 월마트, 타깃, 게임스탑(GameStop)에서 온라인 사전 주문을 받는다.

원더 가든 시리즈는 보다 현대적인 기술로 90년대 장난감을 업데이트했다. 온 원더 가든에서 당신은 그리운 옛 애완동물을 다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색상이나 디테일에서 훨씬 개선된 그래픽으로 진화되었을 뿐 아니라 모바일 앱에 연결할 수 있는 모든 기기에서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원래의 타마고치와는 달리, 이 새로운 타마고치는 집 밖으로 나갈 수도 있고, 다채로운 풍선과 축제 음악으로 당신의 생일을 축하해주기도 하며, 심지어 다른 나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새 타마고치는 또 결혼을 해서 나중에 어른이 될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자신의 가계(family tree)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난이도는 원래 타마고치 만큼 까다롭지 않다. 새 버전에서 당신은 바쁜 일을 하는 하로 종일 애완동물을 호텔에 맡길 수도 있다.

하지만 원더 가든은 90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핵심 요소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애완동물을 만족시키고 성인으로 성장시키려면, 애완동물의 배고픔, 행복, 그리고 오락 수준을 위험 기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애완동물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화면이 꺼졌을 때도 삐- 하며 경고음을 내는 데 이것이 당신을 짜증나게 할 수도 있다.

90년대 버전과 마찬가지로 원더 가든 게임 조작도 여전히 매우 아날로그적이다. 게임을 하기 위해 와이파이는 필요 없다. 모바일 앱 연결은 선택사항일 뿐이다. 애완동물을 데리고 다니거나 상호 작용하기 위해 필요한 세 개의 버튼도 오리지널 버전과 유사하다.

타마고치는 1996년 11월 일본 종합 완구회사 반다이가 10대 여고생들을 타깃화해 출시한 달걀 모양의 휴대용 애완동물 사육 게임기다. 출시하자마자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듬해인 1997년에 미국에 진출했다.

▲ 일본에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 낱개 포장으로 판매되지만 미국에서는 60달러짜리 상품으로 보이게 하기위해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큰 상자에 담겨 포장된다.   출처= WFLA

2007년 5월 미국 뉴욕에서 단 3일 동안 3만 개가 팔리는 경이적인 판매 기록을 올리는 등 전세계적으로 8천 2백만 대 이상이 팔렸다. 한국에서는 교육부가 수업 방해와 생명 경시 풍조를 지적하며 전국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학교 반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가상 애완동물인 타마고치를 부화시킨 후 먹이고 재우고 대소변을 치워주며 돌보면 된다. 타마고치는 실제 애완동물처럼 생애주기별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면 병에 걸리거나 죽을 수도 있다.

반다이 아메리카의 리즈 그램프 부회장은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었고, 그 중에서도 미국에 다시 들여와 달라고 청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다이는 지난 2017년 90년대 최고 히트 상품 타마고치 20주년을 맞아 여섯 가지 다른 애완동물, 다양한 조개껍질 모양의 용기 디자인으로 부활시켰고 미국에서는 2018년에 판매를 시작했다.  2019년에는 더욱 현대화된 제품이 나왔다.

타마고치 브랜드는 그동안 일본에서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어 왔지만 그 중 일부만이 북미에 소개되었다. 반다이 아메리카의 타라 배디 브랜드전략담당 상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문화적 차이’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품 포장에서도 문화적 차이가 뚜렷하다. 일본에서는 별다른 설명 없이 타마고치를 낱개 포장해서 판매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큰 상자에 담겨 선보인다.

"북미에서 이 제품을 60달러짜리 상품으로 보이게 하려면 더 크게 포장을 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