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생산과 교역 위축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1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각국의 전례 없는 봉쇄조치에 따른 글로벌 공급 차질, 구매 활동 제한, 통관·물류 지연 등으로 글로벌 교역이 크게 위축되면서 우리나라 수출 여건도 나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특히 2008년보다 비교해 우리나라와의 교역 규모가 커진 중국과 아세안국가들의 성장률이 크게 하락하는 만큼 국내 수출에 더욱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 수출품목인 반도체 역시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동제한 조치로 휴대전화·가전제품 등 내구소비재용 반도체 수요 감소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한은은 하반기 이후부터는 각국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도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은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아직 크다고 경고했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불확실성 지수는 올해 4월 361.3으로 지난해 4월(202.2)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브라질이나 러시아 등 신흥국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진행중인 부분도 부정적인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한은은 “선진국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 전까지는 경제활동 재개와 위축이 반복되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더라도 경기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와 미·중 간의 갈등이 무역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한은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