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왼쪽에서 여섯번째)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왼쪽에서 아홉번째)이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건물에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보증 지원을 위한 협약을 기념하는 사진 촬영에 임하는 모습. 출처= 중소벤처기업부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 등 완성차 업체 2곳이 정부 주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보증 지원책에 참여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는 부품사를 도우려는 취지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건물에서 완성차 업체,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자동차 부품업계 지원을 위한 상생특별보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대기업·지자체가 자동차 부품사들에 자금 조달을 지원함으로써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지자체·완성차 업계 등 각 주체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술보증기금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에 특화한 4200억원 규모의 보증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해당 보증 프로그램에는 현대자동차·한국지엠 등 완성차 업체 140억원, 중기부 100억원, 지자체 70억원 등 각 주체별 출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보증 프로그램의 지원대상은 완성차 업계, 지역별 기술보증기금 영업점 등에서 추천된 1~3차 협력업체 가운데 1000억원 이하 자산규모, 1000명 이하 상시 근로자 등 조건에 부합한 부품기업으로 설정됐다. 정부는 신용등급보다는 해당 기업의 업력, 기술역량, 납품기업 확보 여부 등 기준을 바탕으로 지원대상 기업을 결정한다.

지원규모는 업체별 연간 매출액의 1/4~1/3 수준으로 설정되고, 지원 한도는 운전자금 30억원, 시설자금 100억원 등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번 보증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으려는 업체들은 오는 18일부터 전국 기술보증기금 영업점을 통해 상담·신청할 수 있다. 프로그램 지원을 신청한 기업들은 서류 등을 제출한 뒤 약 일주일 간 심사를 거쳐 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이후 은행, 농협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기보는 자체적으로 보증료의 0.3%P를 감면한다. 또 신한은행·하나은행 등 두 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는 보증 프로그램 참가 업체는 0.2%p 수준의 보증료 감면 혜택을 추가로 누릴 수 있다.

정부는 기보 중심 보증 프로그램 외에도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1400억원 이상 규모의 자동차 부품기업 대상 보증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기보·신보 각 기관의 상생 프로그램 규모를 합칠 경우 총 5600억원을 넘는다. 해당 상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현대차와 한국지엠은 각각 총 200억원, 40억원을 특별 출연했다. 정부(200억원), 지자체(95억원)도 순차적으로 출연할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부품기업들은 수레바퀴 자국 고인 물에 빠진 물고기와 같이 실질적 도움을 긴급히 받아야 하는 실정”이라며 “(정부는) 부품업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망을 촘촘하게 구축해 기술력과 납품 역량은 있으나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도 위기를 견뎌 낼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