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아시아나항공의 가격 협상을 두고 채권단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납득할 만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몽규 회장은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호기롭게 베팅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 등 내외부 악재가 불거지면서 항공업계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시장에서는 정 회장이 계약금의 10%인 2500억원을 내더라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는 게 낫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HDC현산이 떠안아야 할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할 경우 부채가 4조5000억원 증가했고, 부채비율도 지난해 반기말 대비 1만6126% 치솟은 상태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면 육해공 모빌리티 기업을 발판으로 재계 10위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던 정 회장의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만다. 정 회장은 본업인 ‘건설업’과 ‘모빌리티 그룹’이라는 꿈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