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아시아나항공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협상 요청에 대해 HDC현산 측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산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HDC현산 측이 그동안 인수여부에 관한 시장의 다양한 억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 피력이 늦었지만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현산측이 보도자료에서 밝히고 있는 인수를 확정하기 위한 제시조건은 이해관계자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서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는 의견에는 자칫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산은은 현산측이 요청한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 내용 관련해서는 효율성 제고 등의 차원에서 이해관계자간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HDC현산측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향후 공문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도 당부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산측이 제시한 조건에 대하여는 이해관계자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날 HDC현산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을 재협의 등 한국산업은행 및 계약 당사자들 간의 진정성있는 노력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HDC현산 측은 아시아나 인수 확정 조건으로 ▲아사아나항공의 재무제표의 적정성 확인  ▲산업경쟁력 확보 지원책  ▲계약 체결 당시의 본원가치를 회복·존속할 수 있는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