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시장점유율 73.36%, 시장 쏠림현상 계속 유지

노후보장자산 관리 맡길 자산운용사 선별 기준 가져야

상품별 변동성 대응-운용전략 특징 보유 단순 평가 곤란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혼란한 환경에서도 퇴직연금 운용에 특화된 TDF(타깃데이트펀드)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별로 유입 자금의 차이가 매우 커서 TDF시장 과점현상으로 인한 정보 제공과 서비스의 경쟁이 줄어 투자자들의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각 운용사의 TDF 상품별 수익률도 수탁고가 많은 자산운용사들의 상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 투자자들이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TDF시장 쏠림현상 2강‧3중‧5약 유지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29일 현재 전체 10개 자산운용사의 TDF 총수탁고 잔액은 3조 4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20일 기준 2조 8285억원 대비 6359억원이 증가한 수치이고, 올해 1분기말 현재 3조 3430억원 대비해서는 1214억원이 증가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TDF수탁고가 빅2에 해당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수탁고가 2조5415억원으로 전체 수탁고의 73.36%나 차지하고 있는 점이다.

각 운용사별 지난해 말 이후 5개월 동안의 수탁고 증감 세부내역을 보면 미래에셋자산이 +2971억, 삼성자산 +1696억, 한국투신운용 +631억, KB자산 +410억, 신한BNPP자산 +430억, 한화자산 +105억, 교보자산 +10억, 키움자산 +68억, NH아문디자산 +28억, 하나자산 +10억원 등 각각 수탁고 증가를 보였다.

우려되는 점은 이런 시장 점유율 쏠림현상이 지난 해 12월 이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어서 투자자들의 TDF 상품 선택에서 선입견이 생길 수 있는 점이다. 즉 수탁고가 많다고 해서 미래의 운용수익률도 높게 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는 운용사 간에 경쟁 다운 경쟁이 없어져 자칫 선점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이 제한된 정보 제공이나 서비스의 품질 하향으로 나타날 수 있어서 결국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현재 운용사별 TDF 운용기간은 짧게는 1년 미만인 NH아문디자산운용도 있고, 4년 이상인 삼성자산운용에 의해 운용사 간에 1~3년 이상의 운용기간 차이가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운용기간 차이 외에도 각 운용사의 펀드 운용전략에 따라 시장변동성에 민감한 펀드, 변동성에 느리게 반응하는 펀드,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펀드, 안전자산 비중이 높은 펀드 등 각 TDF 운용전략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짧은 운용기간에 의해 전체 TDF의 투자포인트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면이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투자할 상품을 선택하기 전에 많은 정보와 전문가와 세밀한 상담, 펀드에 대한 특징 등을 정확하게 확인한 다음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권태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 팀장은 TDF 수탁고와 실적 증가에 대해 “지난 6월 4일 기준 연초이후 시장전체의 TDF 유입금액은 5,571억 정도 인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2,518억 정도가 미래에셋전략배분 TDF로 가입되었다.” 며 “ 이런 원인은 아무래도 성과가 가장 큰 이유일 수 있는데 타 경쟁사 대비 미래에셋전략배분형 TDF의 경우 전구간 수익률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고 특히 2년 이상의 장기성과에서 차이가 크게 나면서 일반적으로 장기로 투자되는 연금 투자상품 성격의 펀드로 TDF를 생각하기 때문에 그 운용성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며 가입금액이 늘어나는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단기 수탁고‧수익률 격차 일률적 평가기준 안 돼

수탁고의 쏠림현상은 각 운용사의 TDF 수익률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어서 시장 점유율의 변화는 쉽게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월29일 현재 각 운용사별 2045~2025형 다섯 종류의 TDF 설정후 수익률을 비교하면 가장 높은 운용사별 평균 수익률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지했다. 다음은 삼성자산운용이고 이어서 한국투신운용이 자리했다. 이들 수익률 상위 TOP3는 수탁고 면에서도 그대로 상위 TOP3를 차지했다.

운용사별 TDF 평균 설정후수익률 순위는 미래에셋자산 19.92%, 삼성자산 19.89%, 한국투신운용 13.93%, 신한BNPP자산 9.67%, 한화자산 5.42%, KB자산 4.65%, 키움자산 1.95%, 하나자산 1.55%, 교보자산 -2.83% 등 실적을 올리고 있다.

또 각 유형별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TDF2045형의 평균수익률은 9.97%, 2040형은 7.16%, 2035형 9.36%, 2030형 7.71%, 2025형 6.69% 등의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유형별 평균수익률 비교에서도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2040형의 평균수익률은 7.46%인데 위험자산 비중이 낮은 2035형이 높은 것처럼 일률적인 기준으로 TDF 상품을 평가하거나, 자산운용사 전체를 평가할 수 없다. 단순한 기준으로 예단할 경우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권태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 팀장은 “2020년의 반기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연금시장에서의 TDF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매우 크다” 하고 “타 경쟁사 TDF 대비 성과가 뛰어난 이유는 기존 자산배분 방식에 4가지 전략배분 ▶정기예금+알파의 안정적 수익추구 전략 ▶성장을 통한 가격상승 기대자산에 투자하여 자본차익 수익전략 ▶다양한 인컴자산에 투자하는 멀티인컴전략 ▶시장변동성에 헤지 포지션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시장중립전략 등 전략으로 투자자산을 분류하여 운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투자전략은 금번 코로나19 시장 변동성에서도 잘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또한 국내에서 유일하게 외국의 투자전문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지 않고 순수한 미래에셋 고유의 운용능력과 투자전략으로 운용하므로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유리하도록 시장 상황에 맞는 유연한 환 노출(달러비중)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 관리하며 장단기 성과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마케팅팀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2월중순~3월말) 모든 판매사에서 펀드 판매가 급감했으며 TDF를 포함한 대부분 금융상품 성과도 좋지 않아서 시장 전체가 얼어붙었다.”면서 “다행히 세계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으면서 얼었던 투자심리도 조금씩 회복이 됐고 TDF 시리즈도 손실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펀드에 비해 TDF의 매수세가 높은 이유는 아직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지역이나 섹터에 투자하는 상품 보다 TDF 처럼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대한 수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전 팀장은 “TDF 판매 확대를 위해 비대면 채널(온라인 세미나, 유튜브 광고 등)을 활용한 판매사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으며 5월 이후 연금펀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입 이벤트를 병행 추진 중이며 코로나 쇼크를 겪으면서도 타 펀드 대비 손실 방어 및 회복력이 강했던 점도 어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이어서 그는 “TDF는 글로벌분산투자를 통한 리스크관리, 은퇴시점에 따라 자동으로 위험자산을 줄여주는 리밸런싱으로 장기 연금투자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며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주식 비중이 높은 2045, 2050 펀드는 상대적으로 손실을 입었지만 안전자산의 비중이 높은 2020과 2025는 탁월한 손실 방어능력이 입증됐다.”면서 “즉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근로자들 입장에서 쌓아둔 노후 자금을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