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국내 공공연구기관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이 민간기업에 기술 이전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은 9일 대전 한국화학연구원에서 민간기업에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진단 부문별 후보물질·원천기술을 이전하는 협약식을 개최했다.

CEVI 융합연구단에는 총 8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신종 바이러스 진단과 백신 개발, 치료제와 확산 방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우선 백신 부문에서는 쥐 실험 결과 기존 백신보다 중화항체 생성능력이 3~5배 높은 후보물질을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에 이전한다. 중화항체는 백신을 통해 주사된 항원에 대한 면역화 반응으로 만드는 항체 가운데 항원의 활성을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를 말한다. 이번 백신 후보물질은 합성항원 백신으로, 인체용 코로나19와 변종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의약품 개발에 이용된다. CEVI 융합연구단과 HK이노엔은 향후 임상시험을 위해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치료제 부문에서는 원숭이 신장세포 실험결과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임상 중인 렘데시비르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능력이 50배 높게 나온 후보물질을 국내 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이전한다.

이 치료제 후보물질은 새로운 화합물로, 코로나19와 메르스, 사스 바이러스에도 우수한 약효를 가진다. 곧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CEVI융합연구단은 웰스바이오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코로나19 분자진단(RT-PCR) 키트 기술을 웰스바이오에 모두 이전한다. 이 기술은 '코로나19의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분자진단 키트로 현재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수출 중이다.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미혜 화학연 원장은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연구원들이 묵묵히 연구를 수행해 얻은 값진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