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시장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6·18 페스티벌을 맞아 국내 기업들이 활기가 돌고 있다. 출처=알리바바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중국 상반기 내 가장 큰 행사인 ‘6·18 쇼핑 페스티벌’에 대한 유통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행사 초반부터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약 일주일 정도 남겨두고 한국 기업들도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6월18일은 중국의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징둥이 만든 행사로 ‘제2의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도 불린다. 이번 축제는 중국 내 경제 회복을 도모하고 글로벌 브랜드 중국 시장 개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이번 중국 최대 쇼핑 행사는 초반부터 한동안 꺼졌던 소비 불씨를 지피는 분위기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티몰 ‘6.18 쇼핑 페스티벌’은 행사 시작 10시간 만에 총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티몰 글로벌에서는 시작 3분 만에 1000만 여명이 약 171억원 상당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한국 브랜드들도 선방하고 있다.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 마스크팩 제품은 하루 매출이 한달(5월 기준) 매출을 넘어섰고, KGC인삼공사 홍삼 브랜드 ‘정관장’도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코로나19로 실적 부진을 겪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 67% 영업이익 하락을 겪은 아모레퍼시픽과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11.1% 매출 감소를 기록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 등이 적극적으로 6·18 페스티벌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 설화수는 티몰을 통해 중국의 유명 왕훙 웨이야와 함께 설화수 대표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했다. 출처=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디지털 론칭을 통해 중국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설화수는 9일 티몰을 통해 중국 시장에 5세대 윤조에센스를 선보인 결과, 당일 티몰 설화수 페이지에 평소 방문자 약 10배인 약 153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화수의 이번 디지털 론칭은 중국 시장 설화수 고객 중 약 80% 비중을 차지하는 20~30대를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코로나19로 화장품 사업에 크게 타격을 입은 신세계인터도 중국 현지에서 호조를 보이는 럭셔리 브랜드 ‘연작’과 ‘비디비치’ 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대부분 제품이 면세점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던 탓에 타격이 컸지만, 현재 중국내 소비가 회복되고 있어 ‘6·18 쇼핑 페스티벌’을 기점으로 화장품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내 매출 성장이 중국 현지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한 번에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고용이나 소득에 타격받지 않은 고소득층이 명품이나 사치품을 사들이는 ‘보복 소비’도 등장하면서 럭셔리 콘셉트를 내세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반가운 입장이다.

국내 기업들도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에는 제한이 생기자 중국 시장에서 왕홍(인플루언서)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시장 확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우 보 알리바바그룹 부사장은 “온라인 소비는 지난 3월경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6·18 페스티벌은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큰 거래액이 오가는 행사인 만큼 신경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뷰티업계가 이번 행사로 가장 매출이 기대되고 있어 견고한 성장과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