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Nikola Corporation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이 2018년 총 1억달러(약 1197억원)를 투자한 미국의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Nikola Corporation)’의 나스닥 상장 직후 주가 폭등으로 한화에게 예상치 않았던 ‘잭팟’이 터졌다. 

니콜라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첫 거래가 이뤄졌다. 이날 니콜라의 주가는 33.7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5일에는 6.58% 상승한 35.97달러에 마감했다. 주말을 지낸 니콜라 주가는 9일 104%나 폭등하며 단숨에 73.27달러로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니콜라의 시가 총액은 260억달러(약 31조원)을 기록했다. 

니콜라의 이날 주가 상승은 하루 만에 한화에게 1조원을 벌어다 준 효과를 발휘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 두 회사는 각각 5000만달러씩을 선제적으로 니콜라에 투자해 총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1조원의 한화 보유가치는 단숨에 2조원의 가치로 뛰어올랐다. 2018년에 1197억원의 초기 투자액이 2년도 안돼 2조원으로 20배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 후 주가상승 추이. 출처= 구글

지난 2015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설립된 스타트업 니콜라는 친환경 트럭 개발업체다.  한 번 충전으로 약 1920㎞의 주행이 가능한 수소 트럭, 전기 배터리 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 개발 스타트업이기에 아직은 자사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에 대한 전 세계의 기대감이 니콜라의 주가에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친환경 전기자동차의 대표 주자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라면,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차량의 대표주자로 이후 테슬라의 대항마가 될 기업으로 니콜라를 꼽고 있다. 현재 니콜라는 피닉스에 공장을 건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니콜라의 상장을 계기로 미국의 수소연료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활용되는 태양광 모듈을,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그리고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친환경 연료 개발 역량의 극대화를 통해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라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 대응으로 한화는 태양광은 물론 수소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