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국내 매출규모 상위 1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해외매출은 2019년 4분기 대비 약 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이하 전경련)은 2019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5월 중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신고한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공시자료를 분석했다. 

전경련이 100대 기업 중 지역별 해외매출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상위 20대 기업의 대륙별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1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먼저 받은 중국·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매출은 11.8%, 코로나19와 관계없이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 지역에서의 매출은 13.0%, 그리고 미주지역 매출은 5.4%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해외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해외생산 비중이 약 70%에 이르는 자동차는 14.3%, 휴대폰․TV 해외생산비중이 90%를 상회하는 전기·전자는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고 있는 상위 Big5 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의 1분기 중국 매출은 19년 4분기 대비 24.6% 줄었다. 이중 반도체 단일품목 중심의 SK하이닉스만 7.9% 중국 매출이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는 14.9%,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베이징현대)은 70%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난 해 회복세를 보이던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이 1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선 결정적 요인에 대해 전경련은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2월 중국 정부가 취한 14개 주요 성, 시 봉쇄조치로 인해 한국 기업의 중국 법인, 현지공장의 정상적 영업․생산이 한 달 가까이 멈추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100대 기업의 2분기 해외매출은 ‘20년 1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한 근거로 김 시장은 4월, 5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개월 연속 20% 이상 감소한 것, 중국을 제외한 미국, 유럽의 제조업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기업실적 전문 모니터링 기관이 10대 기업 2분기 매출이 2020년 1분기 대비 9.3% 감소할 것을 전망한 점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김봉만 실장은 “2분기에도 기업의 해외비즈니스 여건 개선이 힘든 만큼 5월부터 시행 중인 한국 기업인의 ‘중국 방문 시 패스트트랙(신속통로)’ 특별 방역절차가 베트남·인도네시아·일본·미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으로 확대 시행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