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두 번째로 내놓은 세계 경제 전망은 더욱 암울해졌다. 지난 전망치보다 무려 7.7%포인트가 하락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그림자가 더 짙게 드리워진 모습이다. 

WB는 8일(현지 시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5.2%로 전망,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3배 가량 가파른 경기 침체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8%까지 역성장 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WB는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전 세계 18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경제 전망치를 발표한다. WB는 올해 1월 세계 경제가 2.5%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으나, 반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로 급격히 하향 조정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 4월 -3.0%로 예상한 바 있다. WB는 이번 전망에서 IMF보다 더 큰 폭의 경기 하락을 내다본 셈이다. 

WB는 이번 전망치와 관련해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라며 "(분석을 시작한) 1870년 이래 가장 많은 국가들이 1인당 생산 감소를 경험하고,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고 무역·관광·수출·대외 금융 등에 의존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타격이 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6.1%, 유로존 -9.1%, 일본 -6.1% 등으로 성장률이 전망됐다. 중국의 경우 1%로, 역성장 전망은 피했으나 1976년 이후 최저치다. 우리나라의 성장 전망치는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 출처=세계은행(W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