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삼성중공업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5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한국 조선사의 수주량은 지난달과 비슷한 23만CGT로 집계됐다. 올 들어 2월에만 반짝 1위를 기록하는 등 1위 탈환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57만CGT(27척)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이 27만CGT(13척·47%)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한국 23만CGT(8척·40%), 일본 5만CGT(2척·9%) 순으로 나타났다. 

5월 발주량은 전월(141만CGT)의 40%나 줄어들었다. 한국 수주량은 4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자국 발주 물량이 감소한 중국은 73% 급감해 한·중 간 월별 수주 점유율은 4월 55%포인트에서 이달 7%포인트 차이로 줄어들었다. 중국 수주량 27만CGT(13척) 중 23만CGT(10척·85%)가 자국 물량인 반면, 한국은 전량 유럽·아시아 선주로부터 수주했다. 

올해 1~5월 국가별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 288만CGT(121척·62%), 한국 90만CGT(32척· 19%), 일본 49만CGT(31척·11%) 순으로 여전히 자국 물량을 앞세운 중국이 크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카타르와 대규모 LNG운반선 건조 도크 슬롯 예약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하반기에 카타르를 비롯한 러시아와 모잠비크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면 한국의 점유율이 큰 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3년간 1~5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8년 1582만CGT에서 2019년 1217만CGT로 23% 가량 줄었다가 올해 469만CGT로 61% 대폭 줄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S-Max급 유조선과 A-Max급 유조선은 전년 대비 발주가 각각 33만CGT에서 39만CGT(18%), 29만CGT에서 50만CGT(72%)로 증가한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발주량은 감소했다. 

5월 말 전세계 수주잔량은 4월 말 대비 122만CGT(2%↓) 감소한 7225만CGT로 나타난 가운데, 한국(△70만CGT·3%↓), 일본 (△22만CGT·2%↓), 중국 (△24만CGT·1%↓) 모두 소폭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일본 △524만CGT(34%↓), 중국 △373만CGT(12%↓), 한국 △151만CGT(7%↓)순으로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624만CGT(36%)에 이어 한국 2022만CGT(28%), 일본 1024만CGT(14%)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소별 수주잔량은 삼성중공업이 576만CGT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현대중공업 454만CGT, 대우조선해양 389만CGT로 각각 2위와 3위를 이었다.

5월 전세계 선박 인도량은 178만CGT로 4월 말 대비 30만CGT(14%↓) 감소한 가운데, 일본(△28만CGT·51%↓), 중국(△51만CGT·50%↓)은 크게 감소한 반면, 한국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 17만4000㎥ LNG선 5척 등 대형선 인도로 전월 대비 45만CGT(96%↑)가 증가했다. 국가별 인도량은 한국 93만CGT(52%), 중국 51만CGT(29%), 일본 27만CGT(15%) 순 이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떨어진 127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LNG선(17만4000㎥) 1억8600만달러, 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 1만3000~1만4000TEU) 각각 1억4500만달러, 1억850만달러, A-max 유조선은 4850만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은 9100만달러에서 8900만달러, S-max 유조선은 6050만달러에서 5950만 달러, 벌크선(Capesize)은 4850만 달러에서 4750만 달러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