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인 BBT-877의 임상 2상 지연으로 올해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8일 하나금융투자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 대해 단기 모멘텀을 소실했다며 목표주가를 7만6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브릿지바이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독일 제약기업 베링거인겔하임에 총 1조4600억원 규모로 기술을 이전했던 BBT-877의 임상 2상 진입이 약 1년 정도 연기됐다. 베링거잉겔하임이 BBT-877에 대해 추가 실험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다만 세간에서 우려했던 동물 장기 독성시험은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임상 2상 진입과 함께 수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마일스톤 역시 1년 정도 연기됐다"며 "지난해 말 브릿지바이오가 상장 당시 제시했던 올해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290억원 수준의 가이던스는 철회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임상 2상 지연으로 '반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선 연구원은 “안전성 이슈만 없다면 베링거잉겔하임의 BBT-877에 대한 개발 의지는 높다”며 “작년 17.5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폐섬유증 약 ‘오페브’의 특허가 2024년 만료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베링거는 오페브를 대체할 신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BT-877와 더불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BTB-401도 유효성 확인이 내년으로 늦어지면서 올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 투여용량을 늘린 BBT-401의 임상 2a상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BBT-176의 임상 1상이 각각 개시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선연구원은 "올해 브릿지바이오의 단기 모멘텀은 부족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 매력도는 여전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