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여름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캠핑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 Camper Report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코로나가 아직 유행하는 동안 사람들이 안전한 탈출 방법을 찾으면서 미국에서 캠핑카와 트레일러(이하 ‘캠핑카’로 통칭함) 판매와 렌탈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사실 지난 몇 달 동안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자동차 수요의 급감과 함께 캠핑카도 판매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최근 캠핑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RV 산업 협회(RV Industry Association)의 의뢰로 시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개월 안에 캠핑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미국인이 46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 대신 캠핑카로 뉴욕 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캠핑카를 사서 아내와 함께 여행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여행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더욱 멋진 것은 그들이 직접 운전하며 미국 전역을 여행한다는 것입니다. 트레일러를 달고 말이죠.”

마니아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람들이 항공과 기차 여행을 꺼려하면서 캠핑 차량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말한다. 캠핑카를 이용하면 호텔 엘리베이터나 비행기 화장실을 다른 사람과 같이 쓸 필요가 없고, 식사도 차량 안에서 준비할 수 있다.

캠핑 차량을 임대하는 크루즈 아메리카(Cruise America)의 랜달 스몰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4월 중순 이후 지난 주까지 고객들의 전화와 문의가 지난해보다 거의 두 배 늘었다”고 말했다.

"소나무에게서는 결코 코로나가 감염되지 않으니까요.”

스몰리 CEO는 또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환경에 변화를 주기 위해 캠핑카를 이용하기도 하고 장기 출장을 가는 사람들이 호텔에 머물기보다 캠핑카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에 시달린 도시의 많은 인파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머물고 있는 야영장에 사람이 몰리면 주저 없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    출처= TravelPlus

또 다른 RV 렌탈업체 RV쉐어(RVShare)의 존 그레이 CEO는 지난 3월 직원의 10%를 해고하고 나머지 30%의 직원도 잠정 휴직시켰지만, 각 주(州)들이 여행 제한을 완화하면서 4월 중순부터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는 잠정 휴직시킨 모든 근로자들을 다시 불렀고, 지난 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다른 RV 렌탈업체 아웃도어시(Outdoorsy)도 지난 주 예약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0% 증가했다고 말했다.

RV 산업협회에 따르면, RV 딜러들이 생애 처음 캠핑차량을 사려는 사람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일부 딜러들은 5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나 성장했다고 보고했다. 저유가도 캠핑 차량 여행을 매력적으로 만드는데 톡톡히 한 몫하고 있다.

RV 차량 제조업체인 위네바고 인더스트리즈(Winnebago Industries)의 마이클 합프 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잠시 동안 지속될 뉴노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1~2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3월 말 이후 3배 이상 상승해 현재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RV 렌탈 스타트업 카바나(Cabana)는 고객들에게 완전 비접촉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은 회사 앱을 통해 원하는 차량을 예약하고 픽업할 수 있다. 카바나의 설립자인 스콧 큐블리는 등산 여행을 하면서 하루나 이틀 동안 캠프용 밴을 빌리려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이었다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수요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RV쉐어의 그레이 CEO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도시의 많은 인파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단지 차량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그들의 삶을 통제할 권한을 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머물고 있는 야영장에 사람이 몰리면 주저 없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