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원격근무가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갑자기 들이닥친 록다운(lockdown)으로 인한 원격근무였지만 막상 해보니까 기대하지 않았던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의 3~4년마다 찾아오는 전염병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원격근무로 인해 업무환경은 어떻게 바뀔까? 미국 인구조사국(United States Census Bureau)이 원격근무(Telecommuting)와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백70만 명이 이미 원격근무를 하고 있었다. 전체 인구의 3.4%에 해당한다.

리서치기반 컨설팅회사인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Global Workplace Analytics)의 연구에서도 2017년과 2018년 사이, 재택근무는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인 업워크(Upwork)의 'Future Workforce Report'에서는 오는 2028년까지 모든 기업의 팀단위 근로자 가운데 73%가 원격근무자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원격근무제를 도입한 기업의 28%가 여성CEO라는 통계도 흥미롭다.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일과 가정의 양립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갤럽(Gallup)의 조사에서는 미국기업 직원의 33%가 원격근무가 가능한 기업으로 전직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21%는 “만일 원격 근무가 가능하다면 휴가도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에 비례해서 생산성도 높아질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나왔다. 9개월간 진행된 연구에서 ‘사무실 근무자보다 원격 근무자들의 생산성이 13% 더 높다’는 것이다. 병가나 휴식시간이 줄고 업무방해를 적게 받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HR플랫폼인 플렉스잡스(FlexJobs)의 설문조사에서도 원격 근무자의 65%가 “생산성 향상을 스스로 느낀다.”고 답했다. 사무실 근무보다 덜 산만하고, 회의가 줄어서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원격근무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시선도 존재한다. 언급한 플렉스잡스의 설문조사에서 32%는 ‘사무실과 원격근무의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했고 3%는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직장인의 원격근무가 생활환경 변화에 따른 요인과 생산성에만 긍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기업의 고정비용을 크게 절감해 준다. 기업은 직원당 연간 최대 1400만원의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무실 공간 임대료, 전기, 수도, 간식, 사무용품 등 여러 측면에서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격근로자 입장에서도 연간 300만원~8백만 원 정도 절약 할 수 있다.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Global Workplace Analytics)의 보고서에서는 크게 네 가지를 요소를 들었다. 교통, 외식비, 의류비, 육아비 등이다.

고급인력 확보에서도 원격근로시스템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이라도 우수인력이 매년 빠져나간다. 그런데 이러한 직원 이탈을 10% 이상 줄일 수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 연구 및 자문회사인 가트너(Gartner)의 분석이다.

앞으로는 어떨까? 직장인의 63%가 나인투식스(9to6) 근무행태는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35%는 원격 근무가 양질의 고용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격 근무자들이 행복을 느낄 확률도 24% 더 높다. 화상회의 솔루션업체인 아울랩스(Owl Labs)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원인이 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미국에서만 한해 5500 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출퇴근으로 인한 자동차 배기가스와 사무실 전기에너지 소비 등을 줄일 수 있어서다.

그렇다면 원격근무는 집에서만 해야 할까? 온라인 투자회사인 베터멘트(Betterment) 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 집에서 일하는 사람은 84%로 가장 많다. 8%는 공유사무실에서, 그리고 4%는 카페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근무는 비단 정규직의 재택근무 뿐만이 아니다. 원격근로자의 43%가 프리랜서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청년들은 어떤 일자리를 찾아야 할까? 우선 원격근무가 가능한 일자리가 당연히 유리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프리랜서 일자리다. 이를 위해서는 남다른 콘텐츠가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창업이다. 방법은 오직 세 가지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