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로 다섯 차례나 연기됐던 등교 개학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용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순차 등교'의 마지막 순서로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 중학교 1학년 학생 약 135만명이 학교에 나간다.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지연된 지 99일 만에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의 595만여명 학생들이 등교를 완료한 것이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등교 개학을 당초 3월2일에서 3월9일, 3월23일, 4월6일, 4월9일, 5월20일로 다섯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도입되면서 순차적 등교가 추진, ▲5월20일 고3 ▲5월27일 유치원생·초1~2·중3·고2 ▲6월3일 초3~4·중2·고1 ▲6월8일 초5~6·중1 등 4단계로 19일 간 진행됐다. 

그러나 당분간 전체 학생이 한꺼번에 등교하는 광경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특히 소규모 집단 발병 사례가 속출했던 수도권을 대상으로 밀집도를 조정했다.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 내로 등교 인원을 제한하는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교육부는 그 외 다른 지역의 학교에 대해서는 등교 인원을 전체 3분의 2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신천지 교회 관련 집단감염으로 큰 타격을 받은 대구·경북 지역의 학교들 경우, 대부분 등교 인원을 3분의 1 아래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순차 등교는 마무리됐으나, 앞서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 등 수도권 중심의 산발적 발병 사태가 잇따르면서 등교 수업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여름이 오면서 마스크 착용에 소홀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에어컨 가동이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소들이다.

교육 당국은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생활 방역 수칙이 철저히 준수되고, 교사와 학부모들이 방역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면 등교 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학교 밖 감염 차단을 위해 학생들에게 PC방·노래방·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시키고, 학원 등의 방역 수칙 준수에 대한 점검 역시 강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중단·연기 조치한 학교 수는 지난달 말 약 800여곳에 달했으나 지난주 500여곳으로 줄었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