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 50×50㎝, 2018

회화에서 동양과 서양의 미술은 표현부터가 틀리다. 서양식 그림은 화면에 어떤 재료를 표현 가능한 재료로 맘껏 그리고 또한 지우고 바르고 붙이고 나름 작가의 의도와 걸맞게 자유롭게 행위를 할 수 있으나 동양화는 재료부터가 엷은 종이와 검은 먹, 부드러운 모필로 표현을 하 다보니 밑그림이 필요한 채색화를 제외하곤 맘껏 표출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다.

▲ 꿈꾸는 금강만물, 50×50㎝, 2018

한번 붓질이 잘못되면 그 의도한 작가의 주관이 흔들리고 결국은 찢어야 한다. 지금이야 재료구분이 없이 다양해졌다지만 나 같이 수묵위주의 작업을 하는 사람은 긴장감과 절대적인 붓질을 해야 한다.

▲ 월출산, 50×50㎝, 2018

때론 먹의 번짐이 나름 묘한 효과를 내지만 그건 내가 의도했어도 결국은 종이와 물, 먹이 어우러져 표현된 현상이다. 또 기존법에서 벗어나 공간성, 기법 등을 무시하고 본질보다는 표현하고자 하는 내면의 느낌을 충돌질하곤 한다.

실험적 요소가 강해서 그런가, 재료의 한계인가 나와 합일이 안 될 때가 있다. 그리고 표현했는데 왜 꼭 뭔가 빠진 것 같은 허전함이 감돈다.  과도기라 하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꿈틀대는 욕망은 가끔씩 나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한다.

△글=강금복 작가(KANG KUM BOK,Eunsan KANG KUM BOK,강금복 화백,隱山 姜錦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