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의 여파로 고객이 줄어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 발이 묶였던 베트남 국제학교 재학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들의 하늘길이 풀렸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의 지속적인 요청을 베트남 정부가 수용하면서 외교관과 핵심 기업인이 아닌 민간인에 대한 베트남 예외입국을 처음으로 허용된 것이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하노이·호찌민 한국국제학교를 비롯해 현지 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 학생과 부모, 교직원 220여명의 예외 입국을 허가받았다고 5일 밝혔다.

그동안 외교관과 공무 목적, 기업의 필수인력 등만 제한적인 입국을 허용한 베트남 정부가 외국 유학생 등 일반인에게도 입국을 허용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7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 전세기를 이용,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으로 입국하게 된다. 도착 직후 하노이 시내 숙소에서 2주간의 격리과정과 진단 검사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오면 각자 거주지로 이동할 방침이다.

베트남 정부에서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통해 입국을 허가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베트남 당국은 지난 3월 26일부터 모든 국제선 여객기의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착륙을 전면금지했다.

그 때문에 앞서 특별 예외 입국했던 우리 국민은 하노이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꽝닌성 번동 공항을 통해 입국했었다.하노이 시내에 격리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 준 것도 베트남 당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입국 제한 조치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정상적인 학업 진행을 위해 시급하게 베트남에 입국해야 하는 어린 학생들이 다수 포함된 만큼 최대한의 인도주의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이번 예외 입국 성사 배경을 밝혔다.

한편, 중국도 한국발 항공사에 대한 입국 제한을 완화할 전망이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버타임스는 지난 4일 중국 민항국이 한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4개국에 대한 제한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오는 8일부터 3주 연속 중국에 입국하는 모든 승객이 코로나19 음성을 받는다면, 해당 항공사의 운항 횟수를 주 1회에서 2회로 확대할 방침이라 밝혀, 한-중 하늘길도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