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05%↑·S&P500 0.34%↓·나스닥 0.69%↓

ECB, 820조원 코로나 추가 부양책

국제유가 '감산 불확실성' 혼조…WTI 0.3%↑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에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실망스러운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지표가 투자심리 약화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3포인트(0.05%) 상승한 2만6281.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52포인트(0.34%) 하락한 3112.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67.10포인트(0.69%) 내린 9615.81에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실망스러운 실업보험 청구 지표와 기술주들의 늦은 매도 공세로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주요 지수는 경제 회복 기대로 이번 주 큰 폭 오른 이후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다. 특히 주요 기술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는 각 1.6% 이상 하락했고 아마존은 0.7%, 알파벳과 애플은 각 0.8% 이상 떨어졌다.

불안한 고용지표는 이날 주식 약세에 무게를 실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188만 건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다. 실업 상황을 더 잘 보여주는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50만 건에 가까워졌다.

지난주 발표에서는 해당 수치가 감소하며 고용 회복 기대가 부상했던 바 있다. 해당 수치가 다시 늘어난 점은 재고용이 기대만큼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부양책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6000억 유로(약 820조원)의 채권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시장 예상인 약 5천억 유로 증액보다 많았다.

지난 3월 발표한 7500억 유로(약 1025조)와 합치면 전체 PEPP 규모는 1조3500억 유로(약 1845조원)에 달한다. ECB는 또한 PEPP 기한을 당초 올해 말에서 최소 내년 6월 말까지로 연장했다. ECB는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끝났다고 판단할 때까지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센트(0.3%) 상승한 37.4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8월물은 20센트(0.5%) 오른 39.9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OPEC과 비회원 산유국을 각각 대표하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하루 평균 약 1000만 배럴 규모의 감산 합의 이행 기간을 당초 6월까지에서 7월까지로 한달 연장하는 방안에 최근 합의했다.

그러나 일부 산유국이 기존 감산 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OPEC 차원의 화상 회의가 미뤄진 것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1%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3%(22.60달러) 상승한 172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5% 내린 96.7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