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본, 경영의 기본> 하세가와 가즈히로 지음, 유나현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일본인들의 표현은 종종 과장돼 있다. 인물 평가도 극한으로 치닫는다. 한국과는 달리 ‘고수’나 ‘천재’라는 표현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하다. 각 분야에 ‘신(神)’들이 여럿 있다. 경영 분야에서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소이치로, 이나모리 가즈오 등을 신의 반열에 올려 놓고 있다. 각각 파나소닉, 혼다 자동차, 교세라 그룹의 창업자이다.

이 책의 저자 하세가와 가즈히로 역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모양이다. 그는 무너져가는 기업을 되살리는데 일가견이 있어 ‘또 한 명의 곤’으로도 불린다는데, 곤은 닛산 전 회장 카를로스 곤을 말한다.

저자는 일본 경제의 거품이 꺼지던 1990년대 말 기업 재건에 뛰어들어 명성을 얻었다. 특히 적자기업 니콘 에실로를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흑자 전환시킴으로써 경제·경영계로부터 ‘경영의 신’이라는 찬사를 받게 됐다. 저자는 50년간 2400개의 기업을 재건하면서 기록해온 경영노트 283권을 132개 비즈니스 노하우로 요약했다.

▲상황이 어려워 지면 비용 삭감에 매달리는 기업들이 많다. 그 결과 오히려 매출이나 이익이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접대를 금지하는 바람에 대규모 거래처를 잃기도 한다. 인건비를 아끼려고 정리해고를 하고 임시직으로 대체했다가 현장이 혼란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비용 삭감은 곳곳에서 부실한 일 처리를 유발한다.

최소 투자로 최대 이익을 얻겠다는 것은 결코 올바른 생각이 아니다. 최대 이익을 얻기 위해 필요한 투자를 최대로 실시하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해야 한다. 기업이 1순위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비용 삭감’이 아니라 ‘이익’이다.

▲툭하면 프로젝트를 만들었다가 이내 흐지부지 접어 버리는 경영자들이 있다. 하지만, 간단한 프로젝트에도 인력과 시간, 자금이 투입되므로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저자에 따르면, 사업 기획은 아이디어와는 다르다. 관련 정보를 수집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거기서 과제와 개선 가능성을 밝혀낸다. 개선할 점이 발견된다면 목표로 삼는다. 이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이 있는지 탐색해야 한다. 또한 그 목표(프로젝트 혹은 사업)가 회사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 주고, 어떤 위험 요소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사업 기획은 사업적인 가치를 지니게 된다.

▲고객이 대금을 지급하면 반드시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한다. 온라인 결제가 보급되면서 고객이 돈을 입금했을 때 한 마디 인사조차 하지 않는 무신경한 영업 사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영업 사원이 직접 외상매출금을 회수하러 다녔다. 그래서 모두가 대금 회수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거래처의 자금 사정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었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지급 능력 파악이다.

그런데 요즘 판매와 외상매출금 회수 담당자를 따로 두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그 탓에 영업 사원은 대금 회수를 고려하지도 않은 채 매출 장부에 판매기록 숫자를 높이는 데만 힘을 쏟는다. 대금 회수가 늦어지더라도 자신은 매출 실적만 높이면 된다는 식이다. 현금화가 이뤄져야 비로소 거래가 완성된다. 이것이 비즈니스의 대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