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로틀 조절식 전기자전거 라드원업(Ride1Up) 700시리즈(오른쪽)는 1495달러(180만원), 페달 보조식 밴무프(VanMoof) S3는 1998 달러(240만원)다.       출처=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캡처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이제 대다수 사람들은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바로 적응하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는다. “이 새로운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많은 미국인들에게 전기자전거(e-bike)는 그 해결책 중 하나였다. 배터리로 움직이는 두발 자전거는 대중교통과 우버의 이용에 낙담한 많은 통근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었다. 전기자전거는 몇 달 동안 집 안에 감금되었던 사람들에게 필요한 신선한 공기를 제공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다 보니 요즘 전기자전거 사기가 코로나 초기에 손 세정제 한 병 사기만큼 어려워진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조사기관 NPD그룹에 따르면 3월 전기 자전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85% 급증했다. 아마존과 월마트는 물론, 자전거 및 용품 메이커 스페셜라이즈드 (Specialized) 매장에서는 대부분의 모델이 거의 바닥이 났다. 심지어 라이드원업(Ride1Up)과 밴무프(VanMoof) 같은 작은 브랜드들도 긴 대기자 명단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놀라운 변화다. 수년 동안, 전기자전거는 게으른 자전거 이용자나 노인들이 타는 것이라는 오명을 지니고 있었다. 전기 자전거는 배터리와 모터에서 동력을 끌어내 페달을 밟는 것을 훨씬 쉽게 만들어준다. 또 버튼 한번 누르는 것으로 가속을 할 수 있고, 사이클링을 격렬한 운동에서 즐거운 놀이기구로 바꿀 수 있다.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밴무프의 타코 칼리에르 CEO는 "나는 앞으로 10년 안에 전기자전거가 전 세계 도시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그런데 코로나 위기로 최근 3, 4개월 동안 그 일이 일어날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신도 전기자전거를 살 까 생각하고 있다면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절충점이 있다. 우선 배터리 팩과 모터의 성능이 좋을수록 자전거 무게가 무겁다. 또 이런 고가의 자전거는 도둑의 손을 타기 쉽다.

뉴욕타임스(NYT)의 브라이언 첸 기자는 온라인에서 두 종류의 전기자전거(밴무프의 1998달러짜리(240만원) 고급모델 S3와 라이드원업의 1495달러짜리(180만원) 일반모델 700시리즈)를 구입해 2주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거리와 가파른 언덕에서 테스트를 시도했다.

테스트가 끝난 후 그의 결론은 “전기자전거가 최소한의 노력으로 빠르게 이동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그런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브라이언 첸이 테스트 결과를 상세 소개했다.

전기자전거 성능 비교

전기자전거는 다양한 형태와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 가격도 매우 다양하다. 수백 달러짜리도 있고 수만 달러짜리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전기자전거는 다음 두 종류로 나뉜다.

페달 보조식 전기자전거: 이런 전기자전거는 모터 시스템과 센서로 당신이 페달을 밟는 속도와 힘을 파악해 얼마만큼의 힘을 공급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만약 당신이 페달을 강하게 밟거나 힘들게 천천히 언덕을 올라가면, 모터는 보다 많은 동력을 공급해 당신을 돕는다. 이런 자전거를 만드는 유명 메이커로는 트렉(Trek), 스페셜라이즈드, 후지(Fuji) 같은 회사들이 있다.

스로틀(throttle) 조절식 전기자전거: 이런 전기자전거는 오토바이나 모터자전거(mo-ped)에 달린 회전식 스로틀처럼 작동한다. 가속하려면 트리거를 누르거나 핸들 바를 돌리면 된다. 그러나 스로틀이 장착된 전기자전거에도 페달 보조 장치가 달려있다. 라드 파워(Rad Power) 루나 사이클(Luna Cycle) 이벤톤(Aventon) 같은 회사들이 이런 자전거를 만든다.

테스트에 사용된 밴무프의 S3는 지난 4월 말 출시된 페달 보조 전기자전거다. 스로틀은 없고 대신 오른쪽 핸들바에 터보 작동(Turbo Boost) 버튼이 달려 있어 즉시 동력을 전달해 준다. 최고속도는 시속 20마일(32km), 완전 충전으로 약 90마일(145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밴무프 전기자전거는 도난방지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뒷 브레이크의 버튼을 누르면 전자 잠금 장치가 작동해 뒷바퀴를 움직일 수 없다. 잠긴 자전거를 누군가 집어가려 하면 큰 경보가 울린다. 또 밴무프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도난당해도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라이드원업의 700 시리즈는 스로틀과 페달 보조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왼쪽 핸들 바에는 페달 보조 레벨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있는 작은 스크린이 있고, 오른쪽 핸들 바에는 기어 변속기가 있다. 밴무프보다 크고 빠른 모터가 장착되어 있어 최고 속도는 시속 28마일(45km), 완전 충전 주행거리는 약 50마일(80km)이다.

▲ 라이드원업의 왼쪽 핸들 바에는 페달 보조 레벨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있는 작은 스크린이 달려있다.    출처= Ride1Up

단점도 있어

두 종류의 전기자전거를 테스트해보니 성능에 있어서는 충분히 가격만큼의 가치가 있었지만 몇 가지 단점도 있었다.

무거운 무게: 밴무프 자전거는 무게가 41파운드(19kg), 라이드원업은 55파운드(25kg) 나가는데, 일반 자전거(20파운드, 9kg)의 약 두 배가 넘는 무게다. 당신이 자주 이용하는 경로에 층계가 많다면 전기자전거를 원하지 않을지 모르겠다.

까다로운 유지관리: 두 회사 모두 자사의 자전거가 사용자가 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브레이크 패드 같은 사소한 부품은 일반 자전거 수리점에서도 교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전기자전거에 사용되는 독점적 전자 부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제조업체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전기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는 지역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다.

도둑맞을 위험: 특히 반무프는 우아하게 디자인된 기술제품처럼 보여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주차할 때마다 불안한 마음. 반무프 대변인은 전세계적으로 매달 최대 20대의 자전거가 도난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70%는 2주 이내에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당신이 가입한 임차인 보험이나 주택보험이 전기자전거의 도난을 보상하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회사는 별도로 3년짜리 보험을 340달러에 제공한다).

비싼 배터리: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전기자전거도 교체해야 하는 소모성 배터리를 사용한다. 정상적 사용 조건에서 두 회사가 사용하는 배터리는 수명이 3~5년이고 교체 비용은 약 350달러다.

하지만 실보다 득이 더 많아

약간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기자전거는 사람들이 식료품점에 가거나, 친구 집에 음식을 나눠주러 가는 등, 밖에 나가야 할 이유가 있을 때마다 매우 유용했다.

전기자전거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기업들이 다시 문을 열면서 질병관리본부는 통근자들에게 혼자 차를 운전할 것을 권고했다. 전기자전거는 악몽 같은 교통 체증을 헤쳐 나가는 데에도 안성맞춤이다.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전기자전거는 또 다른 이점이 있다. 바로 우리 삶에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전기자전거를 타고 야외로 나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것은 집 안에 틀어박혀 넷플릭스를 보는 재미를 훨씬 능가한다.

비록 당신이 대기자 명단에 오른다 하더라도 전기자전거 한 대 장만하기를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