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소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4월 경상수지는 111개월 만에 최대 적자 폭을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계절적 배당지급이 전년 동월 대비 축소됐으나,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

세부적으로 4월 상품수지는 8억200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수출이 363억9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크게 줄은 영향이다. 수출은 미국, EU 수출 감소로 전환했고, 주요 수출품목 물량 및 단가 동반 하락하면서 악영향을 끼쳤다.

같은 기간 수입 355억7000만달러로 줄어들었지만 수출 감소 폭보다 낮아 전체적인 상품 수지는 악화됐다. 수입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수입 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도 14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1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이 줄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가 적자로 전환했다.

4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63억2000만달러 줄었다. 외국인 국내투자가 5억5000만달러 늘었지만,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6000만달러 늘어 상쇄됐다.

증권투자는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등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71억8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30억7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 완화 등으로 감소 폭이 축소됐으며, 외국인 채권투자는 국부펀드 등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증가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