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기업의 직원들이 중소 협력사에서 철근 제품의 품질을 검수하고 있다. 출처=유진그룹.

[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유진그룹(회장 유경선) 모회사인 유진기업(대표 최종성)의 건자재 유통사업이 ‘상생 경영’을 발판 삼아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4일 유진기업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중소 제조업체와 협력해 건자재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목창호, 강마루, 빌트인가구 등의 공동기획 제품을 출시했고, 앞으로 협력개발 품목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우수한 중소 협력사 제품을 유진기업의 브랜드로 보증하는 유통 전략이다.

유진기업의 건자재 유통사업은 중소기업의 판로확대를 위한 동반성장과 맞닿아 있다. 유진기업에 건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업체 265개 중 85%에 이르는 225개 업체가 중소기업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도 건설사에 납품할 기회를 찾지 못하는 중소업체에 유진기업의 건자재 유통사업이 판로를 제공하고 있다.

최종 납품처인 건설사에게도 편익이 있다. 레미콘 사업으로 검증된 유진기업 브랜드 신뢰도를 근거로 다양한 라인업의 건자재를 일괄 공급받을 수 있어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유진기업이 중소 제조업체와 건설사간 동반성장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유진기업은 지난해 건자재 유통부문에서 2540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년도 대비 28.7% 신장한 수치다. 유진기업 전체 매출에서 건자재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선 31.5%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살적은 전년 동기대비 4.8% 줄어든 550억 원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가 초래한 전방위적인 시장 충격을 감안하면 큰 흔들림은 없는 수준이다.

취급 품목도 다종다양해졌다. 2013년 철근 단일품목으로 사업을 시작한 유진기업의 건자재 유통사업은 현재 단열재, 형강, 석고보드 등 31개 품목을 중심으로 약 2,800여 종에 이르는 자재들을 건설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기존의 주력사업인 레미콘과 더불어 ‘건자재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이른 셈이다.

유진기업은 앞으로도 건자재 유통사업의 성장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먼저 관련사업 조직이 커졌다. 2013년 네 명의 직원을 두고 시작한 사업이 최근에는 다섯 개 팀에 세 개의 지역거점 영업소로까지 확대됐다.

계열사인 동양과의 협력도 활발해 시너지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건자재 유통사업에 첫 발을 디딘 동양과 시장 및 제품정보, 영업 노하우 등을 수시로 공유하고 있다. 특히 양사의 주력 권역이 각각 수도권과 영남권으로 구분되는 덕분에 전국망 영업을 위한 시너지가 크다는 평가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유진기업의 건자재 유통사업은 제조와 유통, 건설에 이르는 업계 전반 성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중소 협력사를 꾸준히 발굴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건축자재 최신 트렌드에 발맞춘 사업 전략을 통해 코로나19로 위기가 상시화된 시장 환경을 슬기롭게 헤쳐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