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4일 삼성전기에 대해 중국 중심의 5세대 이동 통신(5G) 투자 증가, 스마트폰 업황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이 오는 3분기(7~9월)부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목표 주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18.5% 상향 조정했다. 투자 의견은 기존 매수를 유지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삼성전기는 연초 기대했던 스마트폰 업황 개선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도 “올해 하반기(7~12월)부터는 중국을 중심으로 5G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업황 개선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이에 따라 회사의 주력 생산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반도체와 전자회로에 전기를 공급하는 부품) 판매 이익도 오는 3분기부터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 출처=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8.4% 감소한 1조756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3.3% 줄어든 9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조철희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모듈 사업부의 부진에도 MLCC와 기판 사업부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MLCC 등을 생산하는 컴포넌트 사업부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에도 서버·노트북·PC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며 무난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기의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모듈이 41%, 컴포넌트가 39.2%, 기판이 19.7%를 각각 차지한다. 그는 “오는 3분기부터 모든 사업부가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늘어날 것”이라며 “계절적 성수기 영향도 있으나 주요 전방 산업이 모두 개선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와 4분기 매출액이 각각 2조4180억원, 1조90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도 2130억원, 1740억원으로 지난 상반기(1~6월)보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