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코노믹 리뷰(DB)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유럽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걸어잠갔던 국경 문을 다시 개방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3일(현지시간) 이날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솅겐협정 가입국을 대상으로 국경을 개방한다. 여행과 관광 수입이 경제의 13%를 차지하는 이탈리아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객을 향해 문을 연 것이다. 지난 3월초 전 국민의 이동을 제한하는 행정명령 내린 지 3개월 만이다.

로베르토 스페란자 이탈리아 보건 장관은 "(코로나와의) 전투에선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 감염병이 아직 유행하고 있다"면서도 "이번주 정부와 지역 당국의 대응 덕분에 확실이 더 나은 방역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이아와 더불어 중부와 동부 유럽 국가들도 국경을 재개방하며 코로나 사태로 유명무실화된 솅겐협정도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가입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셍곈협정은 EU 27개 회원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등 26개국이 가입했지만, 유럽 국가들이 내국인과 외국인의 이동 제한을 강화하며 사실상 중단됐다. 

독일도 오는 15일부터 EU 회원국을 포함해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등 31개국에 내려진 여행경보를 해제한다. 독일은 지난 3월 모든 비필수적인 외국 여행을 하지 않도록 권고한 바 있다.

다만 독일은 각 지역의 코로나 확산세를 고려해 영국 등 일부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는 유지할 방침이다. 헤이코 마스 독일연방 외무장관은 "이 결정이 큰 희망과 기대를 불러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정부의 대응이 해외로 향하라는 초대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는 4일부터 이탈리아를 제외한 모든 인접국을 대상으로 육상 검문소 입국 절차를 완화한다. 벨기에는 오는 15일 EU회원국과 솅겐 협정 가입국, 영국을 대상으로 국경을 개방한다. 덴마크도 같은날 노르웨이와 상호 관광을 재개하며, 독일과 아이슬란드 관광객 입국도 허용한다. 

반면 영국은 입국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영국으로 모든 입국자는 오는 8일부터 의무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적용되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1000파운드(153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열린 대정부질문(PMQ)에서 "지역감염 사례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해외 유입을 막으려면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