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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차 리그] 현대차 ‘픽업트럭’ 시장반응 간 보는 이유픽업 신시장 개척 위해 포드·토요타 맞설 차별점, 브랜드 파워 파악 절실
▲ 현대자동차가 2015년 열린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공개한 크로스오버 트럭 콘셉트카 ‘HCD-15’. 출처= HMG저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하반기 해외에 출시할 준중형급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의 시험운행차량으로 추정되는 테스트카가 지난달 미국 공도에서 심심찮게 포착됐다.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들은 잇따라 해당 테스트카의 이미지와 함께 산타크루즈의 각종 제원·사양 등을 추측해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산타크루즈 관련 보도는 현대차에겐 픽업트럭 출시 결정에 대한 시장 반응을 참고하기에 좋은 기회다. 현대차는 까다로운 도전 가운데 하나인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앞두고 관련 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싼타크루즈는 동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신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시사점을 지닌다. 현대차는 작년 8월 코드명 ‘NX4A OB’로 투싼 신모델을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코드명에 기입된 NX4는 올 하반기 출시되는 투싼 4세대 완전변경모델의 개발 코드명이다.

현대차는 출시 시점에 앞선 현재 싼타크루즈의 세부 사양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 2015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등장한 현대차의 크로스오버 픽업트럭 콘셉트카 HCD-15을 바탕으로 추정된 산타크루즈 사양이 제시되고 있다.

현대차는 당시 콘셉트카에 대해 소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CUV)의 축거(휠베이스)를 갖춘 동시에 중형 수준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차량으로 홍보했다. CUV는 세단의 우수한 탑승감과 SUV의 실용성이 결합돼 만들어진 자동차를 지칭한다. 험지(오프로드)를 다니는데 특화한 주행능력을 갖춘 정통 SUV가 아닌 도심 주행용 SUV를 뜻한다. 현대차는 싼타크루즈를 한국 대신 북미, 호주, 동남아 등 주요 픽업트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 HCD-15의 측·후면부. 출처= HMG저널

싼타크루즈는 이 같은 제품 용도나 크기 등 특징을 미뤄볼 때 주요 시장의 기존 소비 트렌드와 차별화한 모델이다. 현대차가 전에 없던 차급의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하려는 이유는 뭘까. 자동차 업계에선 미국 픽업트럭 시장의 베스트셀링카 목록에서 볼 수 있듯, 기존 픽업트럭 주요 브랜드의 아성이 공고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현대차가 세단, SUV, 전기차 등 분야의 승용차 시장에서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지만 제품 라인업은 여전히 협소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의 현대차 영업직 종사자들도 현지 시장의 저변을 확장하기 위해 픽업트럭 출시를 회사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에 없던 준중형급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할 경우 신시장 개척자(프론티어)로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지난 2015년 기존 국내 시장엔 존재감 없던 소형 SUV 시장에 티볼리를 출시하며 붐을 일으킨 전략과 현대차의 싼타크루즈 출시 계획을 비교하는 분석도 나온다.

또 현대차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오프로드 감성에 중대형급 일색인 픽업트럭 시장에 도심형 콤팩트(compact) 픽업트럭이라는 제품 정체성은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될 수 있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가 작년 미국에서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 모델에 선정된 점도 실용성 갖춘 픽업트럭의 소형화가 성공할 가능성을 방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다만 싼타크루즈의 차별점을 토대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주요시장의 소비 추이를 면밀히 검토하는데 공들이고 있다. 기성 픽업트럭 브랜드의 견고한 아성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 미국·호주 두 국가의 픽업트럭 시장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드 F-150(윗쪽)와 토요타 하이럭스. 출처= 각 사 공식 홈페이지 캡처

현대차가 공략하려는 주요 픽업트럭 시장의 대세는 줄곧 중·대형 픽업트럭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분석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픽업트럭 모델은 포드 F시리즈(66만2574대), 램 픽업(46만1115대), 쉐보레 실버라도(41만2258대), 토요타 타코마(18만7622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쿱스(Carscoops)에 따르면 같은 기간 호주에서도 토요타 하이럭스(4만7649대), 포드 레인저(4만960대) 등 대형 픽업트럭의 선호도가 높다.

현대차는 기존 픽업트럭 고객을 흡수하기보다 시장에 새로운 제품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미국에서 코나의 상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요인인 디자인, 안전·편의사양, 주행성능을 싼타크루즈에 대거 탑재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입지를 구축·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20.06.06  11: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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