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가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 후 악수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중국이 국영기업에 미국산 농축산품 구매를 중지하라고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발표된 가운데, 미국산 대두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이 전략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 '미국 흔들기'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2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장 샤오핑 미국 대두수출협회의(US Soybean Export Council) 중국 담당 국장의 말을 인용해 "중국 기업들은 양국 간의 외교적 긴장에 영향을 받지 않고 시장 규칙에 따라 미국 대두를 구매하고 있다"면서 "지난 1일 중국 회사가 새로 수확한 미국 콩을 구입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주요 국영기업 등에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농축산물 구매를 중지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중국 국영기업은 이미 체결했던 미국산 돼지고기 1만~2만t 수입도 전격 취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자오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러한 블룸버그 보도 관련 질문에 대해 "미중 무엽혁정과 경제 문제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답했다고 글로벌타임즈는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다만 중국이 여론을 통한 미국 흔들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타임스는 베이징 소재 익명의 분석가를 인용해 "이는 중국의 정책 모호성 전략"의 일부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팜벨트(Farm Belt·농업지대)'로 불리는 미 중부 농촌지역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유권자의 상당 비중을 차지해, 중국이 미국산 농축산물 상품 구매를 중지한다는 풍문은 올해 11월 미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