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대비한 위안화 투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를 직접적으로 사들이는 대신 주식을 매수함으로 인한 위안화 투자를 추천한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중국 주식은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일정과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5월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중국 주식 1위는 항서제약으로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었다. 이어 2위 선난써키트, 3위 용우네트워크, 4위 야오밍캉더, 5위 낭조정보 순으로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였다.

이들 종목은 이번 6월에도 투자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투자 추세가 지난 5월에 이어 이번 6월에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수혜 항서제약·야오밍캉더

지난 한 달 간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사랑 받은 중국 주식 상위 종목 1위부터 5위까지를 살펴보면 제약업과 IT업종으로 이뤄져있다. 제약업의 경우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었으며, IT업종은 최근 있었던 양회와 인프라 관련 정책에 대한 수혜를 입었다.

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중국 주식 종목은 항서제약으로 제약, 바이오업체다. 한 달 간 투자자들이 항서제약을 매수한 금액은 예탁원 공시 기준으로 1231만5199달러다. 이를 원화로 변환하면 무려 150억8488만7255.10원이다.

항서제약 다음으로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은 중국 주식 종목은 IT업체 선난써키트다. 매수 금액은 총 856만849달러로 원화 104억8618만3940.10원 규모다.

이어 3위는 용우네트워크, 4위 야오밍캉더, 5위 낭조정보 순으로 투자자들의 매수 금액이 집계됐다. 용우네트워크의 5월 한 달 투자자들의 매수 금액은 631만3085달러(77억3289만7816.50원), 야오밍캉더는 509만4715달러(62억4051만6403.50원), 낭조정보는 457만4786달러(56억365만5371.40원)로 나타났다.

1위 항서제약과 4위 야오밍캉더는 코로나19에 따른 치료제 등이 아직 나오지 않음에 따라 수혜를 입은 제약 업종이다. 2위 선난써키트와 3위 용우네트워크, 5위 낭조정보 등은 IT업종으로 중국 당국의 인프라 정책 등에 따라 수혜를 입었다.

내수 소비 기대감 듬뿍 반영된 투자 종목 순위

국내 투자자들이 5월 한 달간 매수한 중국 주식 상위 종목이 제약과 IT업종이었다면, 그 다음 순위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내수, 소비업종들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6위부터 20위까지의 종목들을 살펴보면 중국의 통신업체 ZTE가 매수금 457만2889달러
(55억7023만6090.90원)로 6위를 기록했다. 이어 7위부터는 백주 기업 오량액과 반도체 기업 베이팡화창, 웨이얼반도체 등이 각각 매수금 424만1251달러(51억6626만7843.10원)와 401만7520달러(48억9374만1112원), 381만7057달러(46억4955만7131.70원)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해천미업을 비롯해 내수, 소비주들이 주를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소비들이 회복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

해천미업은 조미료 업체로 소비관련주다. 경기재개가 시작됨에 따라 음료회사 귀주모태주와 식음료업 이리실업 등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들 종목들은 각각 10위, 11위, 19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관련 사업도 마찬가지다. 특히 전기차에 대한 전망이 좋아짐에 따라 전기차 2차전지 소재인 리튬염 업체인 강봉리튬이 12위를 기록했다. 매수금은 236만7907달러(28억8482만1098.10원)로 나타났다.

이어 프로야화장품은 13위, 광통신 모듈 제조 업체 광신과기는 14위, 중국평안보험그룹은 15위를 차지했다. 하이크비전은 보안제품과 솔루션을 다루는 IT업체로 16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피해가 컸던 여행종목에도 투자자들의 자금이 들어갔다. 중국국제여행 종목은 17번째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18위인 화동제약의 경우는 코로나19의 수혜 종목으로 꼽히며, 20위인 칭다오하이얼은 가전제품 전문업체다. 20번째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칭다오하이얼의 매수금액은 175만2069달러(21억3419만5248.90원)로 집계됐다.

로야화장품 1월 대비 6월 주가 74.47% 올라

이들 20종목 가운에 프로야화장품과 베이팡화창의 주가 등락율을 살펴보면 지난 1월 2일 대비 최근 6월 2일 각각 74.47%, 70.60%로 가장 큰 등락율을 나타냈다.

프로야화장품은 20종목 중 74.47%로 가장 큰 등락율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주가는 90.12위안(1만5415.93원)으로 이번 6월 157.230위안(2만6895.76원)까지 올랐다. 

베이팡화창은 프로야화장품의 뒤를 이었다. 1월 주가는 92.700위안(1만5857.26원)이었으며 이번 6월 주가는 158.150위안(2만7053.14원)으로 주가가 70.60% 뛰었다.

그 다음으로는 강봉리튬과 귀주모태주가 각각 39.09%와 30.80%의 등락율을 기록했다.

이어 20%대의 주가 등락율을 기록한 종목들에는 5가지가 있다. 웨이얼반도체는 28.14%, 낭조정보 28.04%, 야오밍캉더 22.34%, 오량액 21.62%, 용우네트워크 21.17%로 나타났다.

중국국제여행(9.77%)과 해천미업(8.95%), 선난써키트(7.69%), ZTE(5.72%) 등은 지난 1월 대비 6월 10%미만의 주가 등락율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1월 대비 6월 주가가 떨어진 종목들도 무려 7개나 있었다. 하이크비전과 중국평안보험그룹, 칭다오하이얼은 각각 -16.24%, -13.83%, -10.84%의 등락율을 기록하며 10% 이상 주가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항서제약의 경우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배당락 때문"이라며 "중국의 경우 보통 5월에서 7월 사이에 배당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 종목의 배당이 늘 같은 기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며 "주가가 세게 떨어졌다면 배당을 먼저 의심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6월에도 투자 가치 이어질까

지난 5월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중국 주식 20여종목들. 이번 6월에도 투자 가치가 크게 떨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양회 이후에도 IT업종에 대한 기대 가치는 떨어지지 않으며, 아직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만큼 제약 관련 종목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게다가 봉쇄 조치가 끝나고 경기 재개는 물론 갖가지의 부양정책들이 시작됨에 따라 내수, 소비 관련주들은 주가가 추가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IT업종의 경우 기관들도 선호한 종목들"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더 높기 때문에 5월에 이어 6월에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다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의 대선이 있기 전까진 5월과 차이 없는 종목들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릴 것"이라며 "현 상황과 맞물려 앞으로도 성장이 가능한 종목들"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가 남아있는 데다 아직 소비 부분은 회복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추세가 바뀌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제약, IT는 물론 소비 관련주들을 투자자들은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이번 6월부터 오는 8월까지 소비 활성화 지표들은 계속해서 회복되는게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나 산업재 쪽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형 인프라 관련 종목들은 코로나19에 대한 피해가 적었고, 제약이나 테크주는 수혜가 있었던 종목"이라며 "패러다임의 변화로 성장한다는 스토리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사랑 받았던 종목들에 대한 투자 가치는 여전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전 연구원은 "경기민감 소비주와 업황 회복 관련 주, 산업재 등에 대한 전망이 현재 좋은 상태"라며 "예를 들면 길리자동차는 낙폭과대주로, 삼일중공업과 안휘해라 시멘트는 업황 회복주로 추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