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술술 읽히는 경제 교양 수업> 박병률 지음, 메이트북스 펴냄.

오늘의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경제 상식과 이론들을 문학작품을 동원하여 알기 쉽게 설명한다.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통해선 ‘붉은 여왕 효과’를 알려준다. 주변 환경과 경쟁 대상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자신이 멈춰서 있으면 상대적으로 뒤처져 도태될 수 있으며 열심히 하더라도 제자리에 머무는데 그친다는 내용이다. 진화론이나 경영학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개념이다.

<어린 왕자>에서는 ‘보아뱀 전략’을 설명한다. 자신보다 규모가 큰 기업을 인수합병해 기업을 성장시키는 전략을 말한다. <어린 왕자>에서 마치 모자처럼 그려진 보아뱀은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코끼리를 삼킨 상태였다. 인도 타타그룹의 타타스틸은 세계 56위의 철강회사였는데 2007년 세계 9위인 영국의 코러스를 인수함으로써 세계 5위의 철강회사로 도약했다.

1936년 집필된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에는 그해 처음 도입된 하루 8시간 근무제에 대한 주부의 불만이 담겨 있다. “남편이 오후 6시까지 일하게 되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간단히 한잔 정도 할 테니 돈도 과히 낭비되지 않을 거예요. 그렇지만 오후 5시에 일이 끝난다면 매일 밤 취하게 되니 돈이 남아날 리 없어요. 노동시간 단축으로 골탕먹는 사람은 노동자의 부인들뿐이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