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무기인 활, 궁(弓)이 들어있는 첫 글자로 『인(引)』을 든다. ‘끌다, 선도한다’는 뜻이다. 일 잘하는 사람, 성취의 귀재들이 가진 첫 번째 자기경영의 원칙은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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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전에 고향에서 작은 사업을 하던 친구에게서 들은 말이다. “이래 보여도 서부경남에서 내가 최고다.” 진주의 경상대학교에서 특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진주에서 차유리수리를 하는 친구를 찾았다. 시 외곽지의 대로변에 작은 점포를 두고 승용차로부터 25톤 트럭까지 취급을 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라 같이 근처 식당으로 가는 길에 “친구야, 오늘 점심은 내가 살게!”라고 했더니 대뜸 “왜? 내가 힘들어 보이냐? 네가 고향 왔는 데 내가 산다. 이래 보여도 서부경남에서 내가 최고다. 고치다가 안되면 다 나한테 온다”며 어깨에 힘을 주는 것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외관상으로는 친구의 사업장은 별 볼 일 없고 초라해 보였다. 당시 나이 55살에 스스럼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이게 무엇일까? 조금 전 대학생들에게 직업 선택에 대한 강의를 하고 나온 터였는 데.

필자는 군에서 전역하며 그냥 대기업에 취업해 회사가 가는대로 따라가며 살았다. IMF외환위기이후 내 발로 중소기업으로 옮겼지만 비전이나 목표가 있어서 간 것도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에 책을 한 권 접했다.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2000.11.한언출판사)라는 책에서 처음 접한 ‘개인 비전과 미션’의 개념들. 나이 40살에 충격이었고 깨달음이었다. 이후에 치열하게 공부하고 강단에서 가르치며 스스로의 목표와 비전을 만들어 갔다. 인생에서 어려운 과제가 있다면 직업을 선택하는 일이다. 대학을 갓졸업한 직업선택, 재취업, 창업, 소자본 점포 창업의 길까지. 거기다가 요즘은 정년이후의 삶을 위한 선택도 해당이 된다. 나를 끌고가는 자기경영의 출발점이자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

개념의 중요성은 알겠는 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는 여전히 어려웠고 대학 강단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그 때 위에서 소개한 일로 큰 깨달음이 있었다. 경쟁력,역량이라는 ‘COMPETENCY’라는 단어에서 길을 찾았다. 학술적인 개념은 차치하고 직업,창업,사업에서 쓰일 때 능력(ABILITY)라는 단어가 아니고 경쟁력이란 단어를 쓴다. 경쟁하다(COMPETE)와 명사형(~ENCY)가 결합되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본다.

예를 들어 정년을 앞두고 소점포 창업을 한다고 하자. 잘하고 좋아한다는 절대적 능력으로 삼겹살(70%), 칼국수(20%), 과일 쥬스(10%)로 100%를 구성하고 있다. 무슨 업종으로 창업해야 할까? 당연히 삼겹살이라고 판단을 한다. 그런데, 같은 동네에 경쟁자가 있어 삼겹살(82%), 청국장(18%)로 준비된 사람이 있다면? 내가 삼겹살로 창업하면 늘 2등일 뿐이다. 그런데 칼국수의 능력은 20%이지만 주변에 10%이나 15%로 준비된 사람만 있다면 나는 칼국수 가게를 열어야 한다. 경쟁력 개념에서 1등의 역량이 있는 분야를 창업하고 일을 하면 여유도 가지고 돈도 벌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제품,서비스,직업,사업에서는 능력이 역량의 개념이 사용되어야 한다. 경쟁차원에서 비교했을 때 『~보다』 잘 하는 분야가 되어야 한다. 물론 거기다가 제품이나 서비스의 상권(商圈)에 따라 비교가 달라진다. 자동차나 전자제품 등은 글로벌 상권의 비교이고, 유통,컨설팅 등의 서비스업은 한 국가 상권의 비교이다. 그런데, 디지털, 물류배송, 저장보관, 운송기계의 발달로 상권의 개념이 크게 바뀌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다.

내 인생의 끌고(인;引)가는 자기경영의 시작과 끝인 목표 설정에는 반드시 ‘경쟁자’가 고려되어야 한다.

다음 번에는 미국의 ‘넷플릭스’회사의 숨은 이야기를 전한다. 20여년의 짧은 역사의 회사가 초기부터 시작했던 DVD 대여사업과 판매사업, 매출 구성이 3%와 97%이었던 상황에서 취사선택(取捨選擇)했던 판단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