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환적우편물을 최종 목적국별로 재분류해 항공화물용 컨테이너(ULD)에 적입하기 직전의 모습.  제공=관세청

[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중국에서 출발해 전 세계로 배송되는 전자상거래 우편물을 국내에서 옮겨 실어 처리하는 ‘우편물 환적시장’이 열린다.

관세청은 2일 "전자상거래 우편물 환적사업 활성화를 위해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배후단지에서 국제 우편물 환적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의 전자상거래 폭증으로 중국 내 기업들이 자국에서 우편물을 분류하기보다는 이를 인근 나라로 재분류를 해서 목적국으로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관세청은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을 거치는 우편물 환적 시장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우편물 환적을 위한 우편물 분류작업을 규정상 공항터미널 안에서만 가능해 환적 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번 개선을 통해 관세청은 터미널 이외 인천공항·인천항의 인근 배후단지로 환적 공간을 넓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더불어 항공사와 항만터미널 운영기관 등을 중심으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터미널 밖에서 환적 우편물을 재분류할 계획이다. 터미널 밖으로 이동해 재분류하는 환적 우편물은 세관에 적하목록을 제출토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행정절차도 개선했다.

이에 따라 연간 1만t 수준인 중국 전자상거래 우편물 물동량이 44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세청은 내다보고 있다. 이 사업으로 인해 1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4000억원 상당의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거치는 우편물 환적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돼 관련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