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시위가 점점 과격해지면서 한인상점 26곳이 재산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1일 현재 미국 내 시위로 미네소타주(10건), 조지아주(6건),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주(6건), 캘리포니아주(3건), 플로리다주(1건) 등 총 26건의 교민 재산피해가 접수됐다. 주로 한인 상점들이 기물 파손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9일(현지시간) 외교부는 주미 한국 대사관과 각 총영사관의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안전문자 등을 통해 시위현장 접근자제, 불필요한 외출 자제 등 신변 안전 유의 권고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이날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했다”며 “미국 주재 10개 공관 역시 비상대책반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일 오전(한국시간)에는 이태호 차관 주재로 미국주재 10개 공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해 현 상황 평가 및 향후 대책 마련을 논의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우리 공관은 지역 한인단체 등과도 비상 연락망을 유지하면서 피해 상황 파악, 한인 밀집 지역 법집행기관과의 치안 협력 강화 등 재외국민 피해 예방 방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강압적으로 체포하다 사망한 것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CNN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디트로이트, 뉴욕, 애틀랜타, 멤피스 등으로 시위 지역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상점 등에 대한 방화, 약탈도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내 약 40개의 도시에서 야간 통금령을 내려졌고 애리조나와 휴스턴은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날인 31일에는 약 5000명의 주 방위군이 15개 주와 워싱턴DC에 투입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