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수출액과 수출증감률 추이.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한국 수출 실적이 두달 연속 20% 이상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관세청 통관자료를 바탕으로 '2020년 5월 수출입 동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5월 수출액은 348억56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23.7% 줄었다. 4월(-24.5%)보다 감소폭은 줄였으나 여전히 두자릿수 감소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체 감소분의 3분의 1은 자동차(-54.1%), 차부품(-66.7%), 석유제품(-43.5%) 분야에서 발생했다. 

수입은 21.1% 하락한 344억2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4월(-15.8%)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원유(-68.4%), 석탄(-36.1%), 가스(-9.1%)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 크게 줄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는 한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 8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1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5월에는 4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반도체와 K-방역 등 '포스트 코로나' 상품들이 선방하면서 수출 감소 충격을 일부 흡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감염 우려가 적은 비대면 접촉이 확대되는 가운데, 반도체는 글로벌 조사기관들의 하향 전망에도 18개월 만에 총수출(7.1%), 일평균 수출(14.5%)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 분야는 59.4% 늘어나면서 9개월째 상승을 기록 중이다. 또한 집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홈코노미'가 선호되면서 컴퓨터(82.7%)와 가공식품(26.6%), 진공청소기(33.7%) 등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통부는 "전반적인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본재 수입은 9% 증가했는데, 이는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우리 기업들의 생산과 투자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對) 중국 수출은 2.8% 감소에 그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중이다. 반면 미국(-29.3%), 유럽연합(-25.0%), 아세안(-30.2%) 등 타 지역은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