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소현 기자] 중동 최대 항공사인 아랍에미리트(UAE) 에미레이트 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에미레이트 항공은 "현재 전염병 사태로 전 세계 많은 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사업 운영을 위해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했다"면서 "다만 불행히도 몇몇 직원들에게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이어 "지속적으로 상황을 재평가하고 과도기적 흐름에 적응하고 있다"면서 이것을 가볍게 보지 않으며 회사는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것을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서에서 구체적인 감원 계획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에미레이트 항공에는 한국인 수백명을 포함한 직원 10만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강력한 봉쇄 조치가 시행되면서 올해초 세계 각국의 여객 운항이 중단됐다. 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 국제 공항도 지난 3월 일시 폐쇄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에미에리트 항공은 공격적인 대비책을 펼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1% 증가한 11억 디르함(약 3653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4분기에는 28%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셰이크 아프메드 알막툼 에미레이트 항공 회장은 앞서 10일 "코로나19가 2020~2021년 실적에 엄청난 타격을 가할 것이다"면서 "여행 수요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