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올해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총력전을 펴기로 했다. 그래서 수동적인 업무방식은 일거에 다 버렸다. 이미 플랜트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평가받은 만큼 매출 40조원대 세계 최고의 중공업 그룹으로 탈바꿈 하겠다는 것이 대우조선의 올해 전략 목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드릴십 등 한척당 고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을 주로 수주했다. 올해도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고 선진국들의 청정에너지 사용 확대 정책 등으로 LNG선 및 해양 부문에 대한 발주가 많이 있을 것으로 대우조선해양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고재호 사장체재로 막을 올린 대우조선해양은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과거 선주가 발주하는 분량만 받아 건조하던 방식에서 직접 해외 개발 사업에 참여해 보다 능동적인 수주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6년부터 해양 구조물 건조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생산 설비를 확충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도 설비투자를 아끼지 않고 인력 확충을 늘여 시장을 늘려가기로 했다. 특히 다양한 심해 에너지 자원 개발 프로젝트가 많아 해양 구조물의 발주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수선·방산 분야 역시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최초로 잠수함 해외수출을 이뤄냈고 지금도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 각국 정부들과 잠수함 및 수상함 수출 사업을 논의 중이다. 올해 3월에는 전통적 해군 강국인 영국에 세계 최초로 군수지원함 4척을 수출하면서 수상함 분야에도 본격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러시아, 브라질 등 떠오르는 신흥시장들이 자국 조선소에서 선박건조를 의무화하는 보호정책을 강화하는 시점에서, 현지 업체와의 적극적인 기술 교류나 투자를 통해 수주 기회를 창출해 나간다는 대우조선해양의 ‘컨트리 마케팅’(Country Marketing) 전략은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진출한 국가도 다양하다. 러시아 조선소 현대화 사업, 중동 수리조선소 위탁 경영, 캐나다 풍력발전기 생산공장 설립 등 대우조선해양은 전 세계에서 적극적인 현지 정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대우조선해양은 단기적인 수익 창출이 아닌 현지 국가와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존 조선사업 외에 올해에는 풍력과 플랜트, CO2 포집 등 신기술 분야도 도전한다. 특히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각광받는 풍력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 2009년 8월 미국의 풍력업체 드윈드 사를 인수하면서 풍력 사업에 뛰어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6월 캐나다 풍력발전 설비·제조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드윈드 사는 지난 한 해 총 55기의 공급 실적을 올리면서 한국 업체 중 가장 많은 공급실적을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조선과 해양 플랜트 및 신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는 매출 40조 원의 세계 최고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의 탈바꿈 하겠다는 것이 최대 목표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