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을 거절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이 매체에  “총리는 6월 말 워싱턴에서 G7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를 표했다”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유행) 상황을 고려해 워싱턴 방문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의 거절에 분노한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을 맡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면 G7 정상회의를 코로나19 사태 정상화 계기로 삼고 싶어 했다. 

이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방미 방침을 정하고 미국에 이를 알린 바 있다. 뒤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조만간 G7 회의를 대면 방식으로 여는 데 공감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유럽연합(EU) 리더격인 메르켈 총리가 불참할 경우 행사 자체가 다소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 콘테 총리 등 유럽연합(EU) 정상들도 G7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오는 7월 66세를 맞는다. 73세인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2번째로 고령이다. 65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