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이 오리지네이터 허셉틴 보다 우수한 추적임상결과를 나타냈다. 온트루잔트 제품 사진. 출처=삼성바이오에피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허셉틴’의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이 4년 추적 임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탁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9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학술대회의 포스터 세션에 참여해 항암제 온트루잔트의 새로운 추적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존 임상시험 이후 추적 관찰에 동의한 총 367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온트루잔트와 오리지널 의약품의 효능 및 안전성 등을 비교 연구하고 있다. 총 추적 관찰 기간은 5년이다. 이번 발표된 데이터는 그 중 53개월에 해당되는 최초 4년간의 수치를 집계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장의 이상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좌심실 박출률(LVEF, 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 수치가 저하된 환자는 온트루잔트 투여군 중 1명,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 중 2명으로 둘 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다른 안전성 지표인 ‘울혈성 심부전증(CHF, Congestive Heart Failure)’과 관련된 이상 징후는 두 집단 모두에게서 발견되지 않았다.

의약품 효능 측면에서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치료 시작 후 심각한 부작용이나 재발, 전이 등이 발생하지 않고 생존하는 비율인 ‘무사건 생존율(EFS, Event-free survival)’은 온트루잔트 투여군에서 83.4%, 오리지널 의약품을 투여군에서 80.7%의 결과를 보였다.

치료 후 일정 기간이 경과했을 때 환자가 생존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전체 생존율(OS, Overall survival)’은 온트루잔트 투여군에서 94.4%,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에서 89.6%의 수치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비대면으로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에서 4년 추적 임상결과를 포함한 총 3건의 온트루잔트 관련 임상의학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내용은 주최측의 웹 페이지를 통해 열람이 가능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김희경 전무(임상의학본부장)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바이오의약품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 시장에 출시된 온트루잔트의 처방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4월 미국서 온트루잔트 출시를 통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에서 항암제 판매에 본격 나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파트너사 머크(Merck, 미국/캐나다 외 국가 MSD)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공급 역량, 품질관리 역량을 발휘해 시장 진입 활로를 뚫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7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렌플렉시스(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선보이면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바 있으며 온트루잔트 출시로 인해 미국에서 2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외에도 ‘에티코보(성분명 에타너셉트)’와 ‘하드리마(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미국 판매허가를 이미 획득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대장암ㆍ폐암 등의 치료제인 ‘SB8(성분명 베바시주맙)’의 바이오의약품 품목 허가 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