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코로나19에 이어 미중 무역 갈등 심화,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연일 커지고 있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해외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국내도 아닌 해외 투자를 시도한다면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매매차익부터 배당을 비롯해 세금, 환율 리스크 등 투자 전 따려볼 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 어느 나라의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하느냐도 투자 전 고민해야할 중요한 부분이다.

▲ 출처=금융투자업계

배당성향을 고려하라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부분은 매매차익이다. 해외의 주식이나 채권 등을 사고 팔 때 생기는 이익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보통이다. 이는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배당성향이 해외 대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배당은 기업이 일정기간 동안 영업활동을 해 얻은 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뜻한다. 즉 배당금은 주주에 대한 회사의 이익분배금이다. 배당성향은 기업의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우리나라 유가증권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27.3%다. 같은 기준 코스닥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24.37%다.

그러나 선진국 주식 시장의 경우에는 배당성향이 약 4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코스닥 상장사 배당성향의 약 2배에 가까운 차이다. 신흥 주식 시장의 배당성향도 우리나라보다 높은 약 39%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의 경우 배당성향이 높기 때문에 투자할 때 배당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출처=금융투자업계

해외 투자, 배당소득세·양도소득세 알아야

해외 투자를 이미 하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세금 부분과 관련해 고민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투자를 시도하지 않았다면 세금과 관련해 좀 더 유리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정진형 KB국민은행 WM사업부 회계사는 "해외 투자를 시도하는 경우 펀드라면 배당소득세를, 주식이라면 배당소득세와 함께 양도소득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해외 투자 펀드의 경우 수익에 배당소득세가 과세된다. 이자소득과 함께 금융 소득이 1년 간 2000만원이 넘는다면, 다른 종합소득(근로소득, 사업소득, 기타소득, 연금소득)과 합쳐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것이다. 이때 종합소득세율은 최대 46.2%(지방소득세 4.2% 포함)까지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때 연금저축 등의 비과세 금융상품을 활용할 수도 있다.

반면 펀드가 아닌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를 한다면 매매 차익과 관련해 양도소득세가 과세된다. 양도소득세의 세율은 22%(지방소득세 2% 포함)다. 전문가들은 이때 매수수수료, 매도수수료, 양도소득 기본공제 25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어, 실질적인 세금부담률은 10%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따라서 금융자산이 많은 투자자일수록 우리나라 주식보단 해외 주식 투자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시 설명하면 해외 주식 거래를 통해 이익을 남긴 그 해의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를 기준으로 이익과 손실을 따져볼 수 있다. 이때 다 합쳐 250만원이 넘으면 과세 대상이다. 즉 수익금에서 250만원과 매매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에 양도소득세율 22%가 적용되는 방식이다.

만일 해외 주식을 통해 배당 수익을 얻었다면 배당소득세도 내야 한다. 우리나라 증권사를 통해 해외 주식을 샀다면, 현지에서 이미 해외 주식 배당금에 대한 원천징수가 적용됐을 것이다. 그런데 국내 배당소득세율보다 해외 배당소득세율이 낮다면 세금이 추가로 징수될 수 있다. 미국의 배당소득세율은 15%며, 중국은 10%다. 따라서 중국 주식 배당금의 경우 국내에서 소득세 4%와 지방소득세 0.4%(소득세의 10%)가 추가되는 것이다. 국내 배당소득세는 14%(지방소득세 제외)다.

▲ 출처=금융투자업계

투자수익률에 해가 될 수도 있는 환율 변동 주의

해외 투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환율 리스크다. 해외 주식 투자의 경우 투자하는 국가의 통화로 환전해 해당 나라의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 자산은 해당 국가 통화의 가치에 따라 매일 달라진다.

즉 투자한 해외 주식의 주가가 15% 상승했는데, 반대로 달러의 가치가 15% 하락한다면 결론적으로 투자수익률은 0%인 것이다.

좋은 점도 있다. 주가가 15% 하락한 상황인데, 달러의 가치가 15% 상승했다면 오히려 주식 투자의 손실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향후 원화 약세가 예상된다면 헤지(H) 상품을, 반대로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면 언헤지(UH) 상품을 고려할 것을 추천한다. 헤지 상품은 해외 통화를 이용해 거래할 때 환율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위험을 막고자 환율을 미리 고정해 두는 상품을 말한다. 언헤지 상품은 이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미국·중국 주식에 적절히 투자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에 투자 할 생각이라면 미국과 중국의 주식을 적절히 분할 매수하는 게 좋다고 추천한다.

미국 주식의 경우 달러 자산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 주식은 장기적으로 볼 경우 달러 약세를 대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투자 전략이다.

신동일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나스닥 시장의 경우 빠르게 많이 올랐으나 여전히 분할매수하기 좋은 시기"라며 "해외 우량 주식, 특히 나스닥 기준 1~10위 종목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글로벌 1등 주식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신 부센터장의 설명이다.

신 부센터장은 "전세계 1위 마이크로소프트와 2위 구글, 3위 아마존 종목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국내 경기의 2차 충격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안전자산 성격의 달러자산을 인위적으로 확보하기 보단 글로벌 우량 주식을 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달러 약세가 전망되기 때문에 미국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릴 수 있으니, 중국의 위안화 투자도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가 약세일 때 위안화는 강세이기 때문이다.

신 부센터장은 중국 주식의 경우엔 4차산업과 관련해 전기차가 대세기 때문에 배터리와 관련된 기업들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즉 미국과 중국의 주식을 함께 가져가되 본인의 성향에 맞게 비중을 결정하면 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다만, 중국이 성장하는덴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격적 투자성향이 강할수록 중국의 주식 비중을 높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