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난 2008년부터 구상해온 VVIP를 위한 명품 휴양빌리지 '아트빌라스(Art Villas)' 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의 해안선이 내려다보이는 서귀포 중문의 한라산 능선에 자리잡은 아트빌라스는 국내·외 5명의 건축작가들의 독창적인 디자인 양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상위 1%가 누릴 수 있는 완벽한 일탈과 휴식을 제공하게 될 새로운 스타일의 명품 리조트의 등장에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3월 30일 오픈식을 가진 롯데제주리조트㈜의 아트빌라스를 기자가 미리 다녀왔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곤 있지만 아직 봄 햇살에 꽃들이 활짝 피기에는 3월 하순 제주도 바람은 차다. 제주의 해안선이 내려다보이는 서귀포 중문의 한라산 능선. 롯데그룹의 첫 작품이라 말할 수 있는 상위 1%를 위한 명품 리조트 ‘아트빌라스(Art Villas)’를 찾았다.

3월 30일 오픈식을 열흘 앞두고 찾아간 아트빌라스는 경사로를 따라 제주의 햇살을 잔뜩 머금은 채 서귀포 해안을 마주보며 서 있었다. 리조트 어디에서라도 서귀포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구조다.

‘아트빌라스’는 국내외 상위 1% VVIP 고객을 위한 휴양 별장인 만큼 롯데제주리조트가 총 사업비 1100억원을 투입해 총 2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에 대지면적 25,362평(83,842㎡), 건축면적 4,878평(16,127㎡)으로 조성했다.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 콘도미니엄(빌라) 73가구가 다섯 블록으로 나뉘어 들어서 있는 이곳은 현대 건축계를 주도하는 국내외 건축 거장 5인방이 제주를 테마로 독창적 디자인과 설계를 한 곳으로도 명성이 나 있다. 유명 건축가들의 혼이 담긴 리조트의 개성어린 공간을 보고 싶은 마음에 입구에서부터 마음이 급하다.

롯데제주리조트와 운영을 맡은 롯데호텔측에서 안내를 위해 기자를 맞이해 준 곳은 입구초입에 위치한 커뮤니티 센터. 아트빌라스로 들어서는 관문인 이곳은 고객의 체크인/아웃을 담당하는 곳이지만 야외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라운지, 레스토랑, 실내골프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입점할 예정이다.

“ 건물들도 독특하지만 특히 전망이 훌륭하네요” “이곳에서 보이는 전망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모두 담아냈다고 해도 무방하죠. 한라산 정상은 물론 서귀포 바다와 평소 보기 힘든 마라도까지 보여요. 이름 그대로 ‘빌라(Villa)’가 온전한 하나의 ‘예술(Art)’이 되는 곳 입니다.” 기자의 감탄에 안내를 맡은 롯데제주리조트㈜의 방종필 마케팅팀장이 경쾌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A, B, C, D, E 블록으로 명명된 아트빌라스는 국내 최고 명성의 건축 대가인 ‘승효상’, ‘이종호’와 함께, 프랑스의 ‘도미니크 페로’, 일본의 ‘켄고 쿠마’, 글로벌 명성의 건축설계사인 ‘DA Global Group.NY’의 개성어린 별장형 빌라들로 구성돼 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을 역임한 건축가 승효상씨가 디자인한 A블록의 115평형 세대다. 단지 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가장 전망이 좋다는 A블록은 심플하면서도 절제된 건축양식을 보였는데 마치 한라산과 제주바다를 잇는 긴 박스형의 건물형태를 띠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입구에 텔레비전이 놓인 기사대기실이 있어 이곳이 VIP를 위한 공간임을 새삼 깨닫게 한다. 1, 2층에 마스터룸과 게스트룸을 포함, 총 4개의 룸이 있는 이곳은 식사 공간도 유리로 구획 구분을 해 프라이빗한 공간 연출을 한 점이 특징이다. 서재에는 2인용 책상과 책장이 산뜻하게 놓여있고 주방에는 세계적인 주방용품 휘슬러제품들이 구비돼 있다. 무엇보다 바다와 한라산을 향해 탁 트인 개방감은 가슴마저 뻥 뚫리게 하는 듯 했다.

2층의 문을 열고 나가면 천연목재마루의 테라스가 있는데 이곳에는 월풀과 미니 수영장인 ‘플런지 풀 (Plunge Pool)’, 히노키 욕조가 있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제주도의 칠흑같이 어두운 밤, 제주의 바람을 맞으며 따뜻한 물 속에 몸을 담그고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애인과 함께 오면 좋을 장소’ 라며 유부남들의 사심가득한 소리가 들렸으나 분양가가 28억 7000만원이라는 소리에 금세 쥐죽은 듯 조용해진다.

참고로 승효상이 디자인한 A블록은 분양가 28억7000만원의 379.5㎡(115평) 5가구와 21억1000만원의 316.8㎡ 8가구로 이뤄져 있다. A블록보다 약간 아래쪽에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디자인한 B블록이 자리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과 특히 여성들이 좋아할 듯한 B블록은 원형곡선의 건축물로 모든 공간과 가구들이 원형으로 이뤄져 마치 여성의 자궁을 연상시키듯 편안함을 주는 것이 특징이었다. B 블록은 96평형 5세대와 74평형 6세대로 구성됐는데 분양가 22억원의 316.8㎡(96평) 5가구와 15억9000만원의 244.2㎡(74평) 6가구로 조성됐다.

예술가의 작업실 공간이 연상되는 C블록은 건축가 이종호 씨가 설계한 디자인으로 구리빛의 격조있는 외관과 약 5m 정도 되는 높은 천장이 특징이다. 남성적인 느낌이 강한 C블록은 집안에서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정원을 크게 설계했으며, 4.8m 대형 창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C블록은 244.2㎡ 16가구로 이뤄졌으며 분양가는 15억5000만원이다.

가장 제주스럽고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드는 곳은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켄고 쿠마가 설계한 ‘D 블록’ 이다. 마치 제주 전통가옥을 재현해 놓은 인상을 주는 이곳은 곡선을 강조한 지붕에 현무암등 제주석을 올려놔 제주도 지형특성인 오름을 연상시키게 했다. 입구를 마치 한국의 기와처럼 만들어 비가 오면 빗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정서를 느낄 수 있고 특히 전주육배지(한지)로 바닥처리를 한 전통양식의 다실(茶室)은 ‘절제의 미(美)’가 절정을 이뤘는데 천장 일부분을 뚫어 그야말로 빛 한줄기가 다실로 쏟아지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니크한 디자인의 ‘D 블록’에는 74평형 8세대와 63평형 6세대가 들어섰는데 분양 문의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는 방팀장의 귀뜸이 이어졌다. D블록은 분양가 15억5000만원의 244.2㎡ 8가구와 13억2000만원의 207.9㎡(63평) 6가구로 구성돼 있다.

그 밖에 국내 유명 설계사인 DA Global Group이 디자인을 맡은 한국의 조각보 패턴을 적용한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E블록이 자리하고 있었다. 207.9㎡ 18가구로 구성돼 있고 분양가는 12억6000만원이다. 아트빌라스는 일부는 기업이나 일반인에게 분양되고, 나머지는 호텔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운영은 롯데호텔이 담당하며 하루 숙박 이용료는 260만~450만원 수준이다.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는 "최고급 리조트를 지향하는 만큼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모두 직원들이 직접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령 객실 전담 인력을 2세대 당 1명씩 배치해 항공ㆍ렌터카ㆍ골프장ㆍ음식점 예약 등을 대행해주는 등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롯데호텔은 앞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ㆍ일본 등지의 상위 1% 슈퍼리치들을 적극 공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국내 법인 영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송 대표는 "기업 임원을 위한 휴식공간이나 세미나 활동에도 적합하다"며 "개인뿐 아니라 법인 영업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영 기자 uni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