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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빼먹기' 보험업계, 일회성 실적방어 '급급'채권·부동산 등 자산 매각 줄줄이 실시
인위적 방책, 장기적 수익 악영향 우려도
▲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채권·부동산 등 자산 매각을 통한 단기 이익실현으로 실적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회성 이익은 이원차스프레드(이원차마진율) 확대 등 장기적 수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위적인 방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현대해상·메리츠화재 등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채권·부동산 등 자산 매각으로 투자이익을 올리고 있다.

올 1분기 삼성생명의 투자이익은 2조7500억원으로 전분기 1조5800억원 대비 74.4% 증가했다. 이는 채권매각익 2220억원과 부동산 매각익 1730억원 등이 반영된 결과다. 투자이익률은 4.9%로 전분기 2.6%대비 2.3%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투자이익은 1조500억원으로 전분기 9100억원 대비 15.4%% 증가했다. 투자이익률은 4.3%로 전분기 3.8% 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장단기 달러 채권 교체매매 과정에서 매각익 약 3100억원이 발생한 영향이다.

손보사들도 자산처분익으로 투자이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해상의 올 1분기 투자이익은 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980억원 대비 17.3% 올랐다. 같은 기간 투자이익률은 3.59%로 전년 동기 3.30% 보다 0.2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일회성 요인으로 부동산 펀드 및 채권 처분 이익 약 900억원이 반영된 데 기인했다.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메리츠화재의 투자이익은 3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350억원 대비 42.6% 증가했다. 투자이익률은 6.4%로 전년 동기 5%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수익자산 투자이익 2287억원 대부분이 채권 매각이익으로 추정된다.

▲ 출처=각 사 취합.

보험사들의 부동산 처분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생명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사옥 '신한 L 타워'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법무법인을 통한 매각 관련 법률검토는 물론 잠재적 매수자들과의 협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신한 L타워의 매각가를 25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14일 강남사옥 매각을 위한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무리 했다. 강남사옥은 약 3700억원 이상의 매각가가 거론되고 있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6월 초로 예정돼 있다.

한화생명은 분당과 인천, 광복동 사옥의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공개 매각에 나섰으나 유찰된 상태다. 메리츠화재도 강원도 강릉 연수원 부지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의 서초사옥 매각이 조만간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이 중구 서소문빌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자산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실적을 방어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저금리·저출산·저성장 등 이른바 '3저'의 늪에 빠진 보험업계는 부진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영업손실 확대에 26.1% 감소했다.

자산매각으로 인한 보험사들의 일회성 이익은 '곳간 빼먹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향후 보험부채 등을 메울 수 있는 자산도 잃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자산매각은 이원차스프레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원차스프레드의 확대는 자산을 굴려 번 돈 보다 지급준비금을 유지하는 비용이 더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장기채 매각을 두고 미래의 이익을 현재에 반영한다는 식의 개념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로 채권매각이 현재의 이익으로 반영되는 것은 사실이기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며 "그러나 업황이 너무 좋지 않아 단기적 실적방어를 위한 수단일지라도, 때에 맞는 자금 운용으로 현재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  kys@econovill.com  |  승인 2020.05.28  17: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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