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2만5000선, S&P500 3000선 돌파…유럽증시도 상승세 이어

국제유가, 미·중 긴장고조에 급락···WTI 4.5%↓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 우려에도 경제활동 재개와 봉쇄령 완화에 따른 기대감에 이틀 연속으로 상승 마감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3.16포인트(2.21%) 상승한 2만5548.27에 거래를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36포인트(1.48%) 오른 3036.13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S&P 500 지수가 3000선, 다우지수가 2만5000선을 넘긴 것은 3월초 이후 두달여만에 처음이다. 전날 장중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던 S&P 500 지수는 이날 200일선 안착에 성공했다. 대개 200일 이동평균선 돌파는 장기적인 강세장 진입 신호로 간주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72.14포인트(0.77%) 오른 9412.36으로 마감됐다. 나스닥은 오전장에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미국 반도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전망 상향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그동안 외출자제령의 수혜를 입어온 화상회의 업체 줌과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등은 봉쇄 완화가 본격화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전 세계에서 봉쇄령을 완화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50개 주(州) 모두 경제 활동을 재개한 상태다.

CNBC는 "월가가 경기회복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이틀째 상승했다"며 "경기회복으로 수혜를 보는 기업들의 주가가 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로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JP모건 체이스는 4.3% 올랐으며 시티그룹도 6.1% 상승했다. 마이클 다르다 MKM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사실상 모든 주가 반등을 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앤소니 파우치 전미 전염병 알레르기 연구소장의 긍정적 발언도 랠리에 한몫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이 올가을 코로나19의 2차 유행을 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0.83포인트(0.24%) 오른 349.7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전날보다 153.04포인트(1.33%) 오른 1만1657.69, 프랑스 CAC40 지수는 82.50포인트(1.79%) 뛴 4688.74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76.49포인트(1.26%) 상승한 6144.25를 기록했다.

이날 EU 집행위원회는 7500억 유로(약 1020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회복기금의 조성 방안을 유럽의회에 제안했다. 이 계획은 독일과 프랑스가 지난주 EU 차원의 기금 마련을 제안하면서 동력을 얻었다.

그러나 미중 간 ‘홍콩 국가보안법’ 충돌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54달러(4.5%) 떨어진 32.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저녁 9시37분 현재 2.15달러(5.7%) 하락한 배럴당 34.1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법이 홍콩에 적용한 특별지위가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금까지의 사실로 볼 때 오늘날 그 어떤 이성적인 사람도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이제 중국이 홍콩을 그 자신처럼 만들려고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시도에 대해 "홍콩의 자율성과 자유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련의 움직임 가운데 최근의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동안 미국은 홍콩이 일국양제(一國兩制·1국가 2체제) 원칙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자치권을 누린다는 전제 아래 홍콩에 관세·투자·무역 등에 대한 특별지위를 부여해왔다.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제정된 '홍콩 인권법'에 따르면 미국은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특별지위 유지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6.20달러(0.4%) 상승한 1711.8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강세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 오른 98.9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